[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지난해 나란히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게임업계 '빅3' 주요 임원들이 수십억원대에 이르는 연봉을 받았다. 게임업계 '연봉킹'의 경우 통신, 포털 등 타 IT 업계과 비교해도 3배나 많은 연봉을 수령해 주목된다.
지난 2일 주요 게임사들의 사업보고서가 일제히 공시된 가운데, 지난해 게임업계 연봉킹은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였다.
그는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로 유명한 넥슨 그룹을 이끄는 CEO답게 지난해 수령한 연봉 총액만 7억7천200만엔, 우리 돈으로 약 77억원에 달했다.
이는 기본금 1억1천만엔, 성과급 2억800만엔, 스톡옵션 4억5천400만엔을 모두 합한 규모. 오웬 대표는 2016년에도 엇비슷한 7억6천600만엔의 연봉을 수령한 바 있다.
2위는 62억2천400만원을 받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다. 김 대표는 지난해 급여(14억3천만원), 상여(47억7천900만원), 기타 근로소득(1천500만원)을 수령했으며 2016년 연봉(24억2천900만원)보다 156% 급등해 주목된다. 이는 흥행에 성공한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의 특별인센티브를 비롯해 단기성과인센티브, 특별격려금이 주어진 결과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해 42억7천520만원의 연봉을 수령하며 업계 3위에 랭크됐다. 이는 급여 4억3천300만원, 상여 1억6천700만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이익 36억6천3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천220만원이 포함된 금액. 권 대표의 경우 급여와 상여만 놓고 보면 6억원이지만 스톡옵션 행사로 36억6천300만원의 거금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 올 초 넥슨코리아 대표에서 물러난 박지원 넥슨 글로벌최고운영책임자(COO)의 경우 지난해 3억6천500만엔(약 36억원)을 받았다. 반면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이 지난해 수령한 총액은 26억6천750만원으로 다른 경연진에 비해 낮았다.
이처럼 이들 3사 고위 임원의 고액 연봉은 지난해 창사 이래 거둔 최대 실적과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 설명.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 2조4천248억원을 기록, '2조 클럽'에 가입하며 게임업계 매출 기준 '톱'에 올랐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72.9% 오른 5천96억원을 기록했다.
넥슨 역시 지난해 2조2천98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나란히 2조클럽에 이름을 올렸으며 영업이익 역시 123% 급등한 8천856억원을 올렸다.엔씨소프트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석권한 리니지M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1조7천587억원, 영업이익 5천8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79%, 78% 급등한 수치다.
특히 이들 게임업계 경영진의 연봉 규모는 IT 업계 대표격인 통신은 물론 포털 업계 보다도 많다는 점도 눈에 띈다.
전자공시시스템 공시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중 최대 연봉은 KT 황창규 회장의 23억5천800만원으로, 이는 오웬 마호니 대표 연봉(약 77억원)의 약 3분의1 수준이다.
또 네이버 한성숙 대표의 경우 지난해 20억6천600만원의 연봉을 받았으며 네이버 창업주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12억3천800만원을 받았다.
최근 대표직에서 물러난 임지훈 카카오 전 대표는 5억8천700만원을 받았다. 모두 게임업계 '연봉킹' 보다는 한참 낮은 수준이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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