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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경제분석기관 "AI투자 부족, GDP 성장률 떨어진다"


투자 미흡 시 2030년까지 연평균 GDP 0.02%…데이터 개방 중요

[아이뉴스24 성지은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투자와 인재육성이 미흡할 경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저하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반면 IT 인프라에 대한 투자나 오픈소스 데이터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AI 기술 혁신에 속도를 낼 경우 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크리스토퍼 클라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 수석에디터는 12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의 'AI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세미나는 국회경제민주화포럼이 사단법인 오픈넷과 함께 AI가 대한민국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EIU는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경제분석기관으로, 머신러닝(기계학습)이 2016년부터 2030년까지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다양한 경제모형을 이용해 분석했다. 조사는 한국을 포함한 5개 국가와 아시아 개발도상국 집단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IT 투자 미흡·AI 경쟁력 약화 시 연평균 GDP 0% 수렴

EIU는 세 가지 시나리오를 통해 AI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예측했다. 먼저 ▲사람과 교육에 대한 투자를 진행했을 때 ▲IT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단행했을 때 ▲교육과 IT 인프라에 전혀 투자하지 않았을 때 세 가지로 시나리오를 구성했다.

조사 결과, IT 인프라나 교육에 전혀 투자하지 않았을 때 2030년까지 한국 GDP 성장률이 0%에 수렴할 것으로 예상됐다.

EIU에 따르면, 한국은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1.7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AI 분야에 전혀 투자하지 않을 경우, 2030년까지 연평균 GDP 성장률이 0.02%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반대로 IT 인프라에 적극 투자할 경우 머신러닝 기술 고도화 등으로 연평균 GDP가 예측치보다 1.22%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액공제 등을 통해 IT 인프라 투자를 촉진하고 데이터의 개방성을 높여 AI 기술을 발전시킬 경우, 2030년까지 연평균 GDP 3%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

아울러 고등교육 등으로 인력의 역량을 강화할 경우, 연평균 GDP가 기존 예측치보다 0.29%포인트 높아지진 2.07%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클라그 에디터는 "한국은 인적 자본이 출중하고 고숙련 노동자들이 많다"며 "교육 투자를 진행해도 다른 국가들에 비해 큰 혜택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대신 IT 인프라에 투자하는 자본이 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투자 효과가 클 수 있다"며 "특히 데이터의 접근성을 확대하는 게 AI 기술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데이터의 개방성과 접근성을 강조했다.

또 "현재 AI가 유토피아를 가져올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과 AI가 고용시장을 흔들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교차하며 극단적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과장되고 극단적인 논의는 정책을 만들고 미래에 대비하는 데 도움을 주지 못하는 만큼 현실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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