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KT가 시장활성화를 위해 유료방송 시장의 합산규제 일몰을 공식적으로 찬성하며 시장 변화를 예고했다. 내년 상용화 예정인 5세대통신(5G) 네트워크 구축 과정에서는 타사 대비 투자효율 우위에 있다는 입장이다. 5G 필수설비 공유에도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윤경근 KT 재무실장(CFO)은 6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오는 6월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예정대로 일몰돼야 한다"며, "유료방송 시장의 리딩 사업자로서 환경변화와 관계없이 압도적 1위를 유지하겠다"고 자신했다.
윤 실장은 "미디어 산업은 플랫폼 간 불규형 심화와 IPTV 마케팅, 규제 강화로 환경이 급변화하고 있다"며, "경쟁 제한과 혁신동력 상실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료방송 합산규제 일몰 이행이 필요하다"고 했다.
현행법상 IPTV와 케이블TV 등을 포함한 특정 업체의 점유율은 전체의 33%를 넘지 못하도록 돼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KT는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와 함께 점유율 30.18%를 기록하고 있다. 현행 제도에서라면 업계 인수합병(M&A)은 불가능하다.
최근 LG유플러스가 케이블SO 1위 사업자인 CJ헬로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규제 변화와 유료방송 시장의 인수합병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합산규제 일몰 시 KT를 비롯해 업계 M&A 경쟁이 본격화 될 수 있어 주목되는 대목이다.
KT는 또 5G 네트워크 구축과 관련 타사업자 협력할 뜻도 밝혔다.
윤 실장은 다만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야 하는 유선사업과 5G 무선사업을 균형있게 고려해야 한다"며, "규제를 비롯한 사업환경과 기술 트렌드 변화, 비즈니스모델 성숙도를 고려해 투자규모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에 보유하고 있는 유선망으로 인해 타사 대비 5G 투자비용이 감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T는 지난해 2조2천498억원의 설비투자(CAPEX)를 집행했다. 올해 가이던스는 2조3천억원이다. 향후 5G 구축 상황에 따라 변경될 여지가 있으나, 본격적인 5G망 구축전에는 안정적인 하향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 밖에 KT의 선택약정할인 누적 가입자는 지난해 말 32.1%를 기록했고, 4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100만명 증가한 59%의 신규가입자가 선택약정할인 혜택을 받았다.
한편 KT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3조3천873억원, 영업이익 1조3천75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비 2.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5% 감소했다.
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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