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기자] 오는 6월 유료방송 합산규제의 일몰을 앞두고 유료방송시장에 불어올 케이블SO 인수전이 주목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먼저 인수 의사를 밝힌 만큼 SK텔레콤과 KT도 따라 나설지 주목된다.
지난 18일 LG유플러스(대표 권영수)는 CJ헬로(대표 변동식) 인수설에 대해 "특정업체에 한정하지 않고 케이블TV 인수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1개월 내에 밝히겠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케이블TV, IPTV, 위성방송을 합친 유료방송시장 가입자 수는 약 3천45만명이며, ▲케이블TV 139만명(45.76%) ▲IPTV 133만명(43.71%) ▲위성방송 320만명(10.53%) 순이었다. 특히 케이블TV 가입자 비율은 2016년 말 보다 1.04%P 줄어든 반면, IPTV 가입자 비율은 1.19% 증가했다.
이와 함께 시장에서 평가받고 있는 케이블TV의 가입자 당 가치는 점점 떨어지고 있어, CJ헬로 외에도 케이블SO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2007년 MBK파트너스의 씨앤엠(현 딜라이브) 인수 당시 1가입자 당 가치는 100만원이었지만, 2015년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현 CJ헬로) 인수 시도 때에는 45만원, 이듬해 CJ헬로비전의 하나방송 인수 당시에는 25만원으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기회의 땅?…자금 마련이 변수
방송업계 뿐만 아니라 모든 기업이 자발적으로 인수·합병을 고려할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시너지 발생 여부다. 통신3사는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 IPTV 등을 합친 통신방송결합상품을 가지고 있는데, 케이블SO를 인수하면 합산한 가입자 수를 바탕으로 시장지배력을 공고히할 수 있다.
통신3사가 주력으로 삼아왔던 이동통신(MNO) 시장은 가입자 수가 이미 한국의 인구 수 보다 많아(지난해 11월 기준 6천362만명) 성장 여지가 적고, 단통법 위반 사항인 스팟성 불법 보조금 지급 사례가 여러차례 지적돼와 큰 폭으로 경쟁하기 꺼려지는 면이 있다. 또 2014년 단통법 시행 이후 기기변경이 번호이동 보다 많아져 '집토끼 지키기'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유선시장은 통신3사에겐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2016년 통신시장 경쟁상황 평가 결과를 비추어볼때, 유선전화·이동전화·초고속인터넷·유료방송 중 2개 이상 혼합된 올해 통신3사의 결합상품가입자 수는 19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주민등록세대 대비 보급률과 비교하면 86%에 달한다. 여기에 사물인터넷(IoT) 까지 더해져 결합상품의 구성이 다양해지면, 더 많은 수요를 유발할 수 있다는 계산도 가능하다. 통신3사는 지난해부터 홈캠 CCTV, AI스피커, 공기질측정기 등 홈IoT 제품들을 본격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결합상품에서 경쟁력을 갖는다면 통신시장의 순위권도 바뀔 수 있는 것.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해 말 AI서비스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모바일에서는 3등이지만, 홈서비스에서는 1등할 것"이라며 의지를 보인 바 있다.
다만 인수합병의 관건은 자금력이다. 지난 2015년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현 CJ헬로) 인수대가로 제시한 금액은 9천억원이었다. 현재 CJ오쇼핑이 가지고 있는 CJ헬로 주식 53.92%의 가치는 1조원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CJ헬로나 타 SO가 매물로 나올 경우 이 정도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5G 이동통신 주파수 할당과 네트워크 구축이 본격화됨에 따라, 통신사의 투자지출이 늘어날 것"이라며, "인수합병이 시도가 본격적으로 시도된다면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그룹의 지원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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