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산업현장 자가망에도 더 빠른 LTE가 활용된다. 정부가 스마트공장과 농장에서 사용할 비면허대역 LTE 주파수 공급에 착수한 것.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을 통한 4차 산업혁명의 수혜가 기대된다. 이르면 2019년 상용화된다.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0 신산업 생활 주파수 공급계획'에 따르면 이 같은 비면허대역에서도 LTE 기술 활용이 가능해진다.
오는 2019년 비면허대역인 5GHz 주파수 대역을 공급할 계획으로 우선적으로 사설 LTE망부터 논의하게 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LTE 자가망과 관련해 연구반이 구성돼 기술성 등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에 있다"며 "2019년 완료되면 법령 고시 작업 등을 통해 실질적인 제도 개선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장·농장 IoT·AI 확산 '기대'
현재 산업현장 자가망은 주로 음성통신 위주의 주파수공용통신시스템(TRS)를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TRS는 전송속도가 28Kbps로 영상 등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게다가 신호간섭이 많은 가혹한 지역이라 디지털 보다는 아날로그 통신이 유지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최근 4차산업혁명과 관련 영상뿐만 아니라 IoT와 AI를 접목한 스마트공장 및 스마트농장이 부상하면서, 면허대역에서 사용 중인 LTE를 현장에서 활용하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100Mbps의 빠른 속도와 신호강도가 높은 LTE를 통해 비면허대역에서 실시간 영상 전송이 가능한 초고속 저비용 자가망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처럼 다소 복잡하고 제한된 산업현장에서 쓰이는 LTE 기술 방식은 LTE 자가망, 또는 사설 LTE 등으로 불리고 있다. 글로벌 업계에서는 폭증하는 데이터 트래픽 사용량을 감당하기 위해 5G부터는 비면허대역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은 꾸준히 연구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하버리서치에 따르면 사설 LTE 망 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매출 기준 170억달러(한화 약 18조1천645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비면허대역을 이용해 사설 LTE망을 구축하면, 기존 LTE의 장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다. 빠른 속도와 저지연 연결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 또 지역 내 비면허대역을 활용하기에 타 트래픽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어 풀짐에 대한 안정성 확보와 트래픽 컨트롤도 가능하다.
현재 비면허대역의 사설 LTE 기술 보편화를 위해 힘쓰고 있는 곳은 멀티파이어(MulteFire) 얼라이언스다. 멀티파이어는 이통사가 획득한 면허대역 이 외에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비면허대역과 공용 주파수대역을 이용해 사설 LTE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데 목표를 두고 설립됐다.
얼라이언스에는 인텔과 에릭슨, 노키아, 퀄컴, 화웨이 등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8월 삼성전자가 미국법인을 통해 멀티파이어 진영에 합류하면서 상용화 가시권 내로 진입했다. 최근 릴리즈 1.0을 발표하고 생태계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이통사가 주장하는 면허대역과 비면허대역을 주파수집성기술(CA)로 엮어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는 LAA 방식과 관련해서는 수용키 어렵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LAA 방식 또한 비면허대역에서 LTE를 활용하는 기술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비면허대역을 사업자용으로 허용 해주는 것은 문제가 있어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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