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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STX조선 컨설팅 작업 본격화…구조조정 이뤄질까?


업계, 정부의 구조조정 원칙 변경에 "구조조정 이뤄지기 어려울 것"

[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 등 중견 조선사의 산업경쟁력 진단 작업이 본격화하면서 이들 회사의 회생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외부컨설팅 결과 등을 바탕으로 이들 기업의 구조조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20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수출입은행, 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성동조선과 STX조선의 컨설팅을 맡길 외부업체 선정을 위해 협의 과정에 돌입했다. 현재 맥킨지 등 일부 컨설팅 업체 등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통상자원부 한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현재 공고 등을 내고 각종 컨설팅 업체들이 입찰에 신청하는 등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다음주 컨설팅 업체 선정과 동시에 두 기업에 대한 산업경쟁력 진단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 컨설팅은 2개월가량 소요된다. 이 때문에 이들 기업의 회생여부는 내년 2월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내년 6월 지방선거 일정에 맞춘 정치적 결정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최대한 신속하게 컨설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기업은 재무·회계적으로 낙제점을 받았다. STX조선은 이번 실사 때 계속기업 가치가 지난해 회생 절차에 들어갔을 때 산출된 청산가치보다 낮은 것으로 나왔다. 성동조선은 최근 실사 결과 청산가치가 7천억원으로 존속가치 2천억보다 세배 이상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노동친화적인 현 정부에서 이들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정부는 지난 8일 기획재정부와 산자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발표한 '새로운 기업 구조조정 추진방향'에서 "산업적 측면과 금융논리를 균형있게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금융논리 중심의 구조조정으로 산업 생태계 등 산업적인 고려가 무시됐다고 지적하며 고용과 지역경제 등 보완대책 마련을 위해 현장의견을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높다는 회계논리에 따라 세계 7위 대형선사 한진해운을 퇴출시킨 입장과 사뭇 달라진 것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지역의 입장을 듣고 산업적 측면과 금융논리를 균형있게 발전시키겠다는 정부의 구조조정 원칙은 사실상 이들 기업을 살리려는 것"이라며 "구조조정은 엄정하게 평가해 신속하게 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거리로 나선 노동자들 "중소 조선사 살려라"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 등 중견 조선사 노동자들은 경영 정상화를 요구하며 거리에 내몰렸다. 금속노조 STX조선지회와 성동조선지회는 매주 한 차례 상경해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

이들 노동자들은 이날 오후 3시 경남도청 정문 앞에 집결해 1km 가량 떨어져 있는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앞까지 거리행진 뒤 집회를 열었다. 거리행진 때 참가자들은 큰들문화예술센터가 만든 '모형 배'를 밀고 갔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노동자들은 정부의 외면 속에 중형조선소의 정상화를 요구하며 대정부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며 "중형조선소 위기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알려낼 통영, 진해 지역대책위 시민들이 참석해 마이크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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