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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4Q가 비수기? 올해는 '쭉쭉'


[추석 이후 IT 전망]① 탄탄한 서버 수요로 가격 방어

[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올 한 해 호황을 기록한 반도체 업계는 추석 이후 남은 4분기에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지만 올해 상황은 다르다는 게 증권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반도체 업계는 올 3분기 성수기를 맞아 호조세를 지속했다. PC와 스마트폰의 수요 둔화 우려 속에도 서버 관련 수요가 반도체 가격을 지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계절적인 비수기인 4분기에도 올해에는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수요는 기대치를 하회하고 있으나 서버 수요가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일부 생산업체가 모바일 관련 생산을 감소시킨 영향도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래픽 D램으로 분류되기도 하는 HBM(High Bandwidth Memory) 및 서버 D램 수요가 탄탄하기 때문에 4분기에도 D램 평균 제품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반도체 수요의 중심축이 서버로 바뀌고 있는 것은 업황에 긍정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민희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터넷데이터센터 투자 증가 및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 도입으로 고용량 메모리 수요가 고성장하고 있다"며 "이 영역에서는 스마트폰 등 기존 소비자 관련 디바이스와 달리 반도체가격변화에 수요탄력이 둔감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으로 비롯된 이번 반도체 산업의 성장 사이클은 과거 1993~1995년 멀티미디어 정보통신 혁명, 1998~2000년 인터넷 보급 때처럼 메인 수요성장 드라이버가 있다는 점과 공급 제한 요소가 함께 있기 때문에 길게 갈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애플의 신모델 '아이폰 X' 출시도 4분기 반도체 가격에 호재로 꼽힌다.

공급에 있어서는 내년까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2018년까지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공급 과잉 가능성은 낮다"며 "웨이퍼의 공급 부족과 출하면적의 제한적인 증가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글로벌 웨이퍼 공급사 중에서 일본 숨코와 한국 SK실트론이 증설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증설에 따른 수요공급 영향은 2019년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TMC 매각, SK하이닉스 '지켜봐야' 삼성전자는 '굿'

도시바메모리 매각 이슈도 향후 반도체 업황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힌다.

지난 9월20일 도시바는 이사회를 통해 도시바메모리(TMC) 매각 우선협상자로 SK하이닉스가 속해 있는 한미일 연합을 선정했다.

한미일 연합은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탈과 SK하이닉스, 미국 애플과 델, 시게이트, 킹스톤테크놀로지, 일본산업혁신기구, 일본정책투자은행 등이 참여한 다국적 컨소시엄이다.

남대종 KB증권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로서는 컨소시엄에 포함된 이해관계자가 너무 많아 TMC 투자시 확보할 수 있는 실익이 기존 예상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계약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삼성전자는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흥국증권의 이 애널리스트는 "도시바메모리 매각 컨소시엄은 외국 다수의 IT 기업들과의 컨소시엄 형태이기 때문에 절대 오너십을 가지기 어렵다"며 "과감한 설비투자나 공격적 영업전략을 취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올해 낸드에만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한동안 낸드 시장에서의 독주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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