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세계 최고의 인재들을 미친 듯이 열정적으로 일하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힘은 무엇일까.
누구나 실리콘밸리를 이야기한다. 풍문 속 실리콘밸리는 근사한 카페테리아를 갖춘 기업들과 자유롭게 여유를 즐기는 직원들, 자유로움 속에서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들이 봇물처럼 넘쳐나는 곳으로 쉽게 그려진다. 하지만 과연 그것이 전부일까?
신간 '실리콘밸리 사람들은 어떻게 일할까?'는 세계에서 혁신의 속도가 가장 빠른 실리콘밸리 지역의 혁신 기업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비전과 핵심 가치, 커뮤니케이션 구조와 일하는 방식 등 조직 문화 전반을 분석한 책이다.
무한한 자유와 실패에 대한 용인이 탁월한 성과로 이어지도록 치밀하게 설계된 조직 문화와 그 속에서 과감히 도전하고 실행하는 그들의 모습은 익숙한 동시에 낯설다. 이 책은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화려한 외면뿐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내면의 모습을 전달해 실리콘밸리의 성공을 이끌어온 힘의 원천을 엿볼 수 있도록 돕는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도대체 어떻게 일하기에 그처럼 놀라운 성공을 지속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었을까. 사실 이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이미 나와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 기업들 스스로가 자신들의 혁신적 성과를 가능케 한 성공 요인을 명확하게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바로 '조직 문화'다.
하지만 우리는 수학 문제에 답은 적었지만 풀이과정은 쓰지 못한 응시자마냥 조직 문화라는 답을 받아들고도 그 풀이와 적용에 있어서 여전히 멀고 먼 거리를 체감하고 있을 뿐이다.
조직, 특히 기업은 살아 있는 유기체에 가까우며, 조직 문화는 구성원들의 사고와 정서, 행동으로 다양하게 표출될 뿐만 아니라 늘 변화하기에 그 특징을 규정하기가 쉽지 않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조직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흔히 사내의 무료 카페테리아로 대변되기 쉬운 복리후생이나 자유로운 분위기를 떠올린다. 조금 더 관심을 가진 이라면 수평적 의사소통이나 정보의 투명성 등을 거론할지도 모른다.
이처럼 단편적인 정보나 지식은 많지만 그 모든 것들이 유기적으로 얽혀 움직이는 실리콘밸리 혁신 기업들의 본질적인 모습은 어떠한지, 그 보이지 않는 내면을 들여다보기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오랜 기간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다양한 조직들을 탐구해온 연구진은 지리적으로 실리콘밸리 지역에 위치해 있으면서 최근 몇 년간 여러 연구기관들의 혁신 기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기업들을 가려내 그중 29개 기업을 선정, 실리콘밸리 혁신 기업들이 가진 창조적 혁신 문화의 비밀을 파헤쳤다.
(정권택, 예지은 지음/삼성경제연구소, 1만6천원)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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