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과거 블루칼라 생산직 종사자들만의 문제로 보였던 일자리 부족이 이제는 화이트칼라 전문직 종사자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
한때 대학을 졸업해 유망한 전문직에 진입하는 것이 장밋빛 미래를 보장해 줄 것만 같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벌어진 교사 임용 대란에서도 볼 수 있듯 전문직 역시 미래는커녕 지금 당장의 현실도 녹록치 않다. 이는 비단 교사라는 특정 직종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어느 전문직에서든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대신 미래의 과실을 기대할 수 있었던 옛 영광은 이제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신간 '직업의 종말'의 저자는 안드레센-호로위츠 공동 설립자 마크 안드레센의 말을 빌려 직업 경력을 계획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믿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고 모든 것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세상에서 결국 좌절감만 안겨 주는 무의미한 행위라는 이유에서다.
대신 그는 자신만의 능력과 기술을 발전시키고 이를 통해 가치 있는 기회를 추구하는 데 초점을 맞추라고 말한다. 바로 앙트레프레너십, 즉 창업가정신을 구현하라는 것이다.
저자는 고학력자의 급증, 소프트웨어의 지배가 직장인 혹은 직장을 구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위협이 될지 모르지만 스스로 비즈니스 시스템을 창출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예전에는 창업을 하려면 당장 직장을 그만두고, 입지 좋은 도심에 사무실을 임대하고, 고가의 갖가지 장비들을 갖춰 놓아야만 했다. 따라서 빠른 시간 내에 사업에서 승부를 봐야 했으며, 만약 실패할 경우 빚더미에 앉아 이를 만회하는 데 수년의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제 세상은 시스템이 만들어 놓은 일자리를 찾기보다 스스로 시스템을 구축해 일을 만들어 내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지금 이 순간, 존재하지도 않는 '안정적인 직업'을 찾아 헤매느냐, 자기 자신만의 비즈니스를 구축해 나가느냐에 따라 10년 후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다.
(테일러 피어슨 지음, 방영호 옮김/부키, 1만5천원)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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