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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업사이드]④ '자율주행 운전자'는 뭐할까


신시장 창출하는 승객경제, 2050년 7조달러까지 성장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도로 위 자율주행차가 달린다. 운전자는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도 원하는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 그렇다면 그동안 운전자는 무엇을 하게 될까.

당장 자율주행차 상용화가 머지 않은 가운데 흥미로운 연구 보고서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이 보고서는 자율주행차의 진화발전 과정을 살펴보기보다는 시선을 반대편으로 돌려 운전자가에 미칠 새로운 시장 경제에 대해 바라본다. 이를 새로운 경제 용어인 '승객경제(passenger Economy)'라 표현한다.

인텔은 지난 6월 '미래가속화 : 승객경제의 도래에 따른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자율주행 초창기 제품 및 서비스의 가치가 공유 경제의 두배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패신저 이코노미를 번역하는데 있어 '여객경제' 또는 '승객경제'라 바꿔 말하기도 한다. 승객경제란 운전자가 자율주행차에 탑승 했을 때 발생하는 유휴 시간을 지원하기 위한 신시장 경제를 지칭한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는 "기업들은 이제 자율주행 시대를 위한 전략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며 "10년 전만해도 아무도 곧 출시될 앱이나 공유 경제의 잠재력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인텔은 이러한 이유로 여객 경제에 대한 대화를 나눠야 함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는 우리가 사용하는 가장 강력한 모바일 데이터 생성 장치로 변화될 것이며 자동차가 운전하는 것에서 타는 것으로 바뀌는 현 시점에서 기회의 흐름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자율주행 역발상, 승객경제의 폭발적 성장

운전하는 것에서 타는 것으로 바뀐다는 다소 단순한 역발상으로 인해 많은 것들이 바뀌게 된다. 차량에서의 맞춤형 영화 관람, 간단한 식사, 미용 서비스, 숙박 등 운전자가 자유로워지면서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승객경제가 창출되는 셈이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량에서는 온보드 뷰티살롱, 원격협업을 위한 터치스크린, 가벼운 식사, 원격 판매, 모바일 건강 관리 클리닉 및 치료용 포드, 분리형 포드 호텔 등 차량이 운송 경험 포드로 변화될 수 있다. 마치 움직이는 가게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

미디어와 콘텐츠 제작자들은 여행시간에 따라 맞춤 콘텐츠를 제작할 수도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위치기반 광고의 힘이다. 광고주 및 대행사가 콘텐츠 브랜드 및 위치를 제시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역이 생성되는 것이나 다름 없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의 분석에 따르면 오는 2035년 8천억달러(한화 약 912조4천억원)에서 2050년에는 7조달러(한화 약 7천983조5천억원)로 승객경제 규모가 폭발적으로 상승한다.

지역적으로는 아시아가 가장 큰 시장이 될 전망이다. 2050년 3조2천억달러(한화 약 3천647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약 47%에 이르는 규모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승객경제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마스(MaaS, Mobility as a Service)가 제시될 수 있다. 마스를 통해 통해 기업들이 거두는 매출은 3조달러로 총 승객경제의 43%를 점유한다. 마스를 사용하는 고객들을 통한 매출은 3조7천억달러로 전체 승객경제의 55%를 가져간다.

자율주행차량 서비스가 확장되고 발전함에 따라 등장하게 될 혁신적인 응용프로그램 서비스를 통한 소비자 매출이 2천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보수적 관점에서 예측 했을 때 자율주행차량의 등장으로2035년부터 2045년까지 58만5천명의 인명이 교통사고로부터 구제될 수 있다.

자율주행차가 등장함으로써 세계에서 가장 혼잡한 도시를 기준으로 할 때 연간 약 2억5천만의 통근시간을 단축한다. 2035년부터 2045년까지 약 10년간 승객경제에서 발생되는 교통사고와 관련된 공공 안전비용의 감소는 234조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분석된다.

◆ 2035년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 2050년 전체 50% 상회

승객경제의 시장 규모 기준을 2035년으로 삼은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미국 도로 교통안전국은 자율주행을 총 5단계로 나눴는데, 승객경제가 본격화되려면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4까지 가야 하기 때문이다.

레벨 0은 운전자가 모든 기능을 담당하는 차량, 레벨1은 주행 제어 일부를 자동차가 담당하는 수준, 레벨2는 차량 제어를 자동차가 온전히 할 수 있는 수준, 레벨3은 인지와 제어를 자동차가 담당하지만 주행과 관련된 책임은 운전자가 지는 수준을 말한다. 최상위인 레벨4의 경우 인지와 제어, 책임까지 자동차가 담당하고 운전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수준까지 나아갔을 때 인정받을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레벨2와 레벨3까지는 현실 구현이 가능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일부 자동차업체 사이에서는 2020년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레벨4는 온전히 자동차 업체만 소화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며, 그에 따른 네트워크 인프라와 도로, 주변 상황 등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

인텔에 따르면 완전 자율주행 수준인 레벨4는 오는 2035년 상용화 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2050년에는 레벨4 자율주행 차량이 전체 중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비 코헨 SA 회장은 "자율 주행 기술은 다양한 업종에 걸쳐 변화를 이끌고 새로운 환경을 정의하게 될 것이며, 그 첫 번째 발전은 B2B부문에서 나타날 것"이라며 "자율주행차의 출현은 선진국 시장에서 처음 나타날 것으로 택배 배달 및 장거리 운송 부문이 가장 먼저 변화할 것이다. 전 세계의 운전자 부족 문제는 자율주행을 통해 해결될 것으로 초기 예상 매출액의 3분의 2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SA에 따르면 자율주행차의 상용화가 2040년까지 급증할 것이며, 자율주행의 점유율이 점차 확대되는 한편 즉각적인 맞춤형 서비스도 출현할 것이라 예상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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