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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기업인들과 자유롭게 '호프 미팅'


사드 中 보복-美 철강 문제-갓뚜기 등 주제로 환담, 신뢰쌓기

[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기업인들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호프 미팅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27일 기업 대표 8인과 함께 맥주를 마시며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경제 이야기를 이어갔다.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열린 약 20분 간의 미팅에서 야구부터 최근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경제 제재 문제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신뢰를 쌓았다.

문 대통령은 "역대 정부마다 경제인들을 초청하는 행사들을 해왔는데 과거에는 한번에 많은 분들을 하다보니 만남 자체가 일방적인 느낌이 들어서 하고 싶은 말씀을 충분히 할 수 있게 두 번으로 나눴다"며 "충분히 듣고 싶어서 주어진 각본도 없고 정해진 주제도 없고, 시간도 제한 없다"고 강조했다.

◆'갓뚜기' 화제, 文 대통령 "새정부 정책에 부합 모델"

문 대통령은 이후 기업인들 한명 한명 돌아가며 각 기업에 대한 환담을 이어갔다. 포스코에는 "요새 미국에 철강 때문에 걱정하시나"고 물었고,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당분간 미국에 보내는 것은 포기했다. 중기적으로 대응하는 방향으로 작정하고 여러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답했다.

권 회장은 "전체적으로는 안 줄었는데 철강회사가 만드는 제품은 미국에 들어가지를 못해서 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이런 문제는 기업이나 협회와 정부가 긴밀하게 서로 협력해서 해야 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 우수 기업으로 초청받은 오뚜기에도 말을 건넸다. 문 대통령은 "요즘 젊은 사람들이 오뚜기를 갓뚜기라고 부른다고 한다"며 "고용도 그렇고 경영승계나 사회적 공헌도 그렇고, 착한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갓뚜기라는 말을 만들어냈다"고 칭찬했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도 아주 잘 부합하는 모델 기업"이라며 "나중에 그 노하우도 말씀해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은 "기업도 국민 성원이 가장 큰 힘이니 앞으로 발전할 수 있는 힘이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고,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겸양의 미덕을 발했다.

◆사드 中 충격, 대통령 "문제 해결에 사명감 가져야"

사드 관련 충격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문 대통령은 "요즘 중국 때문에 자동차가 고전하는 것 같은데 어떤가"고 물었고,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기회를 살려서 다시 기술 개발해서 도약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정용진 신세계 대표는 사드 관련 중국의 경제제재와 관련된 대통령의 질문에 "저희가 호텔도 조그맣게 하는데 (관광객들이) 완전히 빠졌고, 면세점에도 중국인들 단체가 완전히 빠졌다"고 말했다.

구본준 LG부회장도 "저희가 전기차용 배터리를 하는데 (중국이) 일본 업체의 물건은 오케이이고 한국 것은 안된다고 명문화 비슷하게 만들어놨다"며 "중국 차에 못 판다"고 토로했다.

손경식 CJ회장도 거들었다. 손 회장은 "베트남도 그런 압력이 있는 모양이더라"라며 "중국과 사이가 안 좋으니까 베트남 수입을 막는 것"이라고 했고, 문 대통령은 "이 문제 해결에 다들 사명감 가져야한다"고 지시했다.

이날 20여분 간의 호프 미팅 동안 대통령은 경제인들과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눴다. 이날 대통령은 "기업이 잘돼야 나라 경제가 잘 된다. 더불어잘사는 경제를 위하여"는 말로 건배사를 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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