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야권이 최근 인사 문제와 관련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경질을 요구하는 등 공세를 높이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이를 검찰개혁 무마용으로 규정하고 '조국 수석 지키기'에 나섰다.
최근 야권은 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낙마 등 인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책임을 조국 수석에게 묻겠다고 하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장관 임명 강행에 반발해 상임위 보이콧을 선택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20일 국회 운영위원회를 열어 조국 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을 추궁하겠다고 했다. 국민의당도 운영위 개최에 동의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운영위원회를 정략적이라고 반대하고 있지만, 야당은 국회 일정을 매개로 여당의 양보를 받아낼 계획이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국회 인준안과 기타 국무위원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 일자리 추가경정예산과 정부조직개편안 등 야당의 도움을 얻어야 하는 사안이 산적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조국 수석을 향한 공격을 검찰 개혁에 대한 반작용으로 보고 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제대로 출발하지 못한 새 정부의 인사책임자를 출석시키는 운영위를 열겠다고 하는데 국회 운영위원회를 정치 공세의 수단으로 써서는 안 된다"며 "국회 운영부터 정상화 하는데 협조해달라"고 비판했다.
김영주 최고위원도 "야당이 부실검증을 이유로 청와대 민정수석을 비판할 수 있지만 기다렸다는 듯 조국 민정수석의 사퇴 카드를 꺼내든 일부 야당의 요구는 지나치다"며 "학생이 100점을 맞을 수도 있고, 90점을 맞을 수도 있는데 100점을 못 받았다고 학교를 그만두라고 하는 것은 과한 요구"라고 반박했다.
김 최고위원은 "검찰개혁은 촛불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리스트에서 가장 위에 놓여 있다"며 "검찰개혁 의지가 확고한 민정수석과 함께 내각에서 실제 검찰개혁을 집행할 법무장관 후보자를 다시 찾고 집권여당도 검찰개혁을 강력히 뒷받침 할 때만이 검찰개혁을 완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안경환 후보자가 사퇴하니 조국 수석에게 책임을 묻자고 한다"며 "목표는 안경환이 아니고 검찰개혁 반대였던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가 운영위원회 개최에 합의해도 조국 민정수석이 참석할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청와대 민정수석은 국회 상임위원회에 대부분 출석하지 않는 관례가 있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국회에서 합의되면 출석할 것이라고 답하기 어렵다. 관례도 소중하다"고 말했다.
여야는 국회 운영위원회 개최 여부, 더 나가 조국 민정수석의 책임론을 두고 치열한 공방전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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