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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새 면세점 6번째 입찰에 '속앓이'


유찰 시 '신세계'와 수의계약 맺을 듯…신세계, 선정돼도 '부담'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계속된 유찰로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면세점 DF3 구역의 6번째 입찰이 시작되면서 인천공항공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관세청의 뜻하지 않은 간섭으로 입찰 흥행 참패는 물론 오는 10월 T2 개장에 맞춰 면세점 전 구역을 오픈할 가능성도 매우 낮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마지 못해 신세계와 수의계약을 맺는다고 해도 공사 측은 신세계의 명품 브랜드 유치력에 대한 불안감을, 신세계는 준비 비용에 대한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오는 16일 오후 1시까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DF3 구역에 대한 여섯 번 째 입찰을 진행한다. 최저수용금액(임대료)은 이전과 동일한 기존보다 30% 낮은 약 453억원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역시 5차 입찰 조건과 동일한 만큼 한화갤러리아가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고 신세계가 DF3 사업권을 획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신세계는 지난번 5차 입찰에 홀로 참여했지만 2곳 이상이 참가해야 한다는 경쟁 입찰의 요건이 성립되지 않아 사업자로 선정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직전 유일한 입찰자로서 인천공항공사와 수의계약을 맺게 된다.

신세계가 DF3 구역을 운영하게 되면 우선 업계 '빅3'로 확실한 입지를 다지게 된다. 현재 명동점, 부산점 등 시내면세점 2곳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1곳 등 총 3곳에서 면세점을 운영 중인 신세계는 올 연말이나 내년 초 개장을 앞두고 있는 강남점과 인천국제공항 T2 1곳을 합치면 국내서 운영하는 면세점 수가 총 5개로 늘어난다. 업계 1위인 롯데와 2위인 신라는 각각 8곳, 3곳에서 국내 면세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인천공항 새 터미널 DF3 구역 사업자로 선정되면 기존 T1 패션·잡화 구역 12개 매장과 함께 운영하며 '명품'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운영능력을 키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규 점포 실적이 포함되면 내년쯤엔 매출 급성장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DF3의 사업자로 선정되면 '이중고'에 시달릴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드'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데다 면세 관련 규제 강화로 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돼 매출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강남점과 인천공항 T2점 등 신규매장 오픈 준비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어야 하는 처지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세계는 지난 2015년 말 2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김해공항점에서 철수를 했던 전력이 있어 운영을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잡화를 취급하는 DF3 구역은 브랜드 유치 능력이 가장 중요한데 신세계는 아직 큰 브랜드를 유치한 경험이 부족해 부담을 느낄 것"이라며 "면세 상품은 모두 직매입 구조인데다 공항 면세점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많지 않아 재고 부담도 크기 때문에 신세계가 이를 운영하는 데 쉽진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 측도 T2 오픈에 공들이고 있는 만큼 루이비통, 샤넬 등 좋은 브랜드를 유치하고자 하는 욕심이 있지만 신세계가 이들을 들여올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시내면세점에서 매출과 이익을 보전해주고 받쳐줘야 공항면세점 운영이 가능한데 지금 사드 때문에 업계가 모두 힘든 상황이어서 신세계로선 DF3 사업자가 된다고 해도 여러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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