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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전기건조기…가전업계 신성장 동력


올해 시장규모 50~60만대 전망…전년比 5~6배로 대폭 성장

[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전기건조기가 사계절 가전이 됐다. 봄철에는 미세먼지와 황사, 여름철에는 장마, 겨울철에는 추위 때문에 실외공간에 빨래를 널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전기건조기 시장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5~6배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국내 업체들도 지난 3월부터 건조기 생산라인을 활발히 가동 중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전기건조기 출하량은 약 10만대로 추산됐다"며 "올해는 시장이 급격히 성장해 50~6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기건조기 시장 급성장

의류건조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가스건조기와 전기건조기다. 가스건조기는 설치 시 별도의 가스관 연결 작업이 필요하다는 점이 단점이다. 코드만 꼽아 쓸 수 있는 전기건조기가 국내 시장의 약 75%를 점하는 이유다.

전기건조기 중에서는 히트펌프(heat-pump)식 제품이 주류를 이룬다. 냉매를 순환시켜 발생한 열을 재활용하기 때문에 전기료가 절약된다. 한 달에 8번 돌린다고 해도 월 사용료가 2천~3천원 정도에 불과하다.

히트펌프식 제품은 옷감 속에서 습기를 제거하는 저온제습 방식으로 옷을 말린다. 온도가 50도에 불과해 에너지 절감에도 도움이 되고 옷감 수축도 적다. 뜨거운 바람으로 빨래를 바짝 말리는 열풍건조식 제품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또한 한국 시장은 소비자들의 주거공간이 넓지 않다. 이 때문에 드럼세탁기 위에 건조기를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건조기의 높이가 너무 높아져 버튼을 누르기 힘들어진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건조기과 함께 리모콘을 제공하거나 와이파이(Wi-Fi)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만들기도 한다.

◆LG전자 이어 삼성전자·SK매직도 국내 시장 합류

LG전자는 2005년부터 국내에서 전기건조기 사업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기건조기에 인버터(inverter) 히트펌프를 적용 중이다. 이는 회전 속도가 고정돼 있는 정속형(定速形) 모터와 달리 속도 조절이 가능하다. 옷감에 따라 건조 방식을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전기건조기 6종을 국내에서 판매 중"이라며 "수요가 워낙 폭발적으로 늘다 보니 지난 3월부터 창원 생산라인을 주말까지 풀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부터 히트펌프 방식의 전기건조기를 국내 시장에 내놓기 시작했다. 해당 제품은 도어 내부에 필터가 탑재돼 보풀이나 먼지를 2번 걸러준다. 따로 배수구를 설치하지 않아도 되도록 물통을 탑재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전기건조기는 1종"이라며 "지난 CES 2017에서 공개된 가스건조기 '플렉스드라이'의 경우 국내 출시 준비 단계를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신규 진입을 노리는 업체도 있다. 가전 렌털이 본업인 SK매직의 경우 이달 말께 전기건조기를 국내 시장에 판매할 예정이다.

SK매직 관계자는 "5월말~6월초쯤 전기건조기 출시를 계획 중"이라며 "렌털이 아닌 일시불 판매 방식으로 영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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