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기자] 일본 반도체 회사인 도시바의 메모리 지분 매각에 대한 2차 입찰이 진행되면서 낸드(NAND) 산업을 비롯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테스·원익IPS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22일 나왔다.
앞서 도시바는 지난 2006년 인수한 미국 원전업체 웨스팅하우스에서 발생한 7천125억엔의 사업손실금을 메우기 위해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의 분할 매각을 결정했다. 지난 19일에는 2차 입찰이 진행됐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기본적으로 도시바의 메모리 매각 이슈는 낸드 업황 및 국내 업체들에게 긍정적"이라며 "도시바의 3D 낸드 투자 기회가 상실되면서 낸드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D 낸드 투자 기회가 확대되면서 시장점유율 상승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또 "이번 입찰은 웨스턴디지털의 국제중재재판소 중재 요청 건으로 무산 또는 지연될 수 있다"며 "웨스턴디지털의 중재요청으로 매각이 장기화될 경우 그 수혜 폭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각이 완료되더라도 낸드 업황에는 긍정적 수혜를 예상했다. 인수 주체가 전략적 투자자로 결정될 경우, 전 세계 각국의 반독점 승인 심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도시바 낸드 설비투자(CAPEX)는 바로 집행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재무적 투자자로 결정될 경우에도 산업 이해도 부족·투자회수 우려가 있기 때문에 과감한 설비투자가 진행되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테스·원익IPS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본 이슈의 수혜 업체들"이라며 그 중 "전 세계 3D 낸드 기술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이번 이슈의 최대 수혜주"라고 진단했다. 최근 자사주 소각과 코스피(KOSPI) 200 변경에 의한 수급적 이유로 발생한 주가 하락이 매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 낸드 업황 개선의 혜택을 받으면서 인수에 참여 시 무리하지 않은 금액으로 낸드 2위가 될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테스·원익IPS 등 3D 낸드 관련 국내 반도체 장비/소재 업체들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CAPEX 확대에 따른 중장기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일본의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지난 19일 진행된 도시바 메모리 지분 매각에 '브로드컴/실버레이크 연합' 'KKR/INCJ 연합' '베인캐피탈/SK하이닉스 연합' '혼하이' 등 4개 진영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보도했다. 관계상으로는 KKR/INCJ 연합이, 금액상으로는 브로드컴/실버레이크가 유력한 후보라는 분석이다. 다만 중국 회사인 혼하이는 기술유출 우려로 배제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입찰은 웨스턴디지털의 국제중재재판소 중재 요청 건으로 무산 또는 지연될 수 있을 전망이다. 도시바 주요 팹을 공동 운영하고 있는 웨스턴디지털은 지난 15일 도시바 메모리 매각 중지를 요청한 상태로 알려졌다.
김나리기자 lil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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