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혜경기자] 일본 도시바의 메모리 사업 인수전에 SK하이닉스가 참여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번 인수전에서 SK하이닉스가 승리할 경우 호재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상대적으로 약했던 낸드 사업 강화가 가능할 것이란 점 때문이다.
지난 밤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인수전에 참여한다는 보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문 지분(약 20%) 투자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투자 제안 추정금액은 2조~3조원 규모다.
SK하이닉스 외의 인수점 참여사는 미국의 웨스턴 디지털(Western Digital), 중국의 칭화유니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과는 3월 중 나올 전망이다. SK하이닉스에서는 이번 인수전 참여 여부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7일 토러스투자증권의 김현수 애널리스트는 "이번 도시바 지분 매각은 과거 D램 시장의 빅3 체제로의 개편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매각의 경우 도시바의 낸드 사업부 환골탈태를 위한 사업부 분사 및 지분 일부 매각이므로 중장기적으로는 3D 낸드에서 뒤처진 도시바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는 기회가 될 것이란 판단이다.
그는 도시바 입장에서도 2D 낸드 시장에 비해 뒤처진 3D 낸드 시장 도약을 위한 투자자금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이번 지분 매각은 도시바 낸드 사업에 긍정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원전 사업으로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된 도시바 본사와 메모리 사업부가 분리돼 반도체 사업을 독립 경영하는 것이 낸드 사업부 입장에서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도시바 메모리사업 인수전은 결국 3D 낸드 시장 각각 플레이어들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지는 결과가 될 것이란 의견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 인수업체가 중국의 칭화유니 쪽으로 결정난다면 현재 톱5 업체 모두에게 악재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2016년 3분기 기준으로 글로벌 낸드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36.6%), 도시바(19.8%), 웨스턴 디지털(17.1%), SK하이닉스(10.4%), 마이크론(9.8%) 순서다.
다만 도시바 입장에서는 칭화유니가 입찰 경쟁업체 대비 매우 매력적인 조건을 제안하지 않는 한 잠재력 극강의 중국 신인을 키워줄 유인이 없는 상황으로, 가장 유력한 인수업체는 역시 현 상황에서 도시바와 팹(Fab)을 공동 운영 중인 웨스턴 디지털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처음 도시바 지분 매각 발표 당시, 웨스턴 디지털이 이미 합의됐다고 언급한 바가 있는데, 2, 3위 업체인 양사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 된다면 1위인 삼성과 4위인 SK하이닉스 모두에게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김 애널리스트는 "만약 칭화유니에서 인수에 성공한다면 이는 톱5 업체 모두에게 위협요인이 되며, 상대적으로 낸드 시장 점유율이 뒤처져 있는 SK하이닉스의 낸드 시장 잠재 리스크가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달리 "SK하이닉스가 인수에 성공한다면 낸드 사업부 경쟁력 강화로 SK하이닉스에 호재"라고 판단했다. SK하이닉스가 SK머티리얼즈, LG실트론 인수 등 반도체 사업 인수/합병(M&A)을 활발히 진행중인 행보로 봤을 때, 도시바에 대한 인수 의지가 충분히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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