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황금연휴가 맞물린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다양한 프로모션을 앞세워 고객 끌어들이기에 나섰던 유통업계가 오랜만에 웃었다. 지난달 역신장세를 기록했던 백화점들은 이번 연휴 기간 동안 매출이 소폭 증가했고 대형마트들은 두 자릿수 신장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은 황금연휴가 시작된 지난달 29일부터 7일까지 매출이 기존점 기준으로 한 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실제로 이 기간 동안 각 백화점별 매출 신장률은 롯데가 3.2%, 현대가 2.6%, 신세계가 3.1%로 집계됐다.
특히 이번 연휴 기간에는 무더운 날씨와 미세먼지 영향으로 공기청정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의 매출이 급격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가전제품 매출이 28.5%나 증가했다.
또 가정의 달을 맞아 선물 수요가 많은 데다 나들이 관련 상품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패션, 생활과 관련된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 현대에서는 어린이날 선물과 관련된 아동복, 스포츠 매출이 각각 5.3%, 6.1% 증가했으며 신세계에서는 여성(7.1%), 남성(5.2%), 스포츠(3.4%), 아동(10.3%), 명품(2.2%), 화장품(3.6%), F&B(18.6%) 등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업계에서는 국정 혼란으로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소비 침체가 지금도 여전한 데다 이번 연휴를 맞아 해외여행 등 나들이를 다녀온 고객들이 많아 백화점을 방문하는 이들이 예상보다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지난 3~4월 동안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이번 연휴 기간 동안 매출이 다시 신장세로 돌아서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의 경우 지난 3, 4월 매출 신장률은 0.5%, -1.9%를 기록했으며 현대는 지난달 1.6% 역신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백화점들의 매출이 이 기간 동안 한 자릿수에 머무른 것을 두고 기대 이하의 실적이라고 분석했으나 내부에서는 우려했던 것보다 낫다는 평가가 많다"며 "이달 5일까지는 매출신장률이 20% 이상까지 치솟았으나 이번 연휴가 길어 막바지인 6일부터 역신장을 보여 소폭 신장세에 그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들은 황금 연휴 기간 동안 나들이객들이 몰린 데다 여름 대비를 위한 관련 가전 제품 수요가 늘면서 매출이 대폭 늘었다.
이마트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매출이 10.0% 증가했고 롯데마트는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매출이 18.7%나 올랐다. 이는 황사로 인한 가전 매출, 나들이 먹거리, 바캉스 패션 등이 신장세를 견인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마트에서 가전 매출은 26.4% 증가했고 가전 전문점인 일렉트로마트의 경우 연휴기간 동안 매출이 30%나 상승했다. 또 나들이 준비를 위한 먹거리로 삼겹살, 채소 등 신선식품 매출은 10.2%, 가공식품 매출은 11.3% 올랐으며 바캉스 준비를 위한 패션 매출은 25.1% 상승했다.
롯데마트 역시 과일(15.9%), 채소(12.5%), 축산(30.5%), 음료(31.8%), 주류(36.4%) 등의 매출이 급증했고 패션잡화(21%), 의류(17.2%) 등도 매출 호조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점차 체험형 매장으로 진화하면서 긴 연휴기간 동안 가족들과 마트로 나들이를 오는 고객들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오프라인은 고객이 즐거운 시간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평일에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온라인은 고객들이 더욱 편리하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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