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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방글라데시에 해외 첫 '기가 아일랜드' 출범


KOICA와 협력, 전자상거래 물류센터 운영 및 농업/IT 분야 교육

[아이뉴스24 양태훈기자] KT(대표 황창규)가 27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모헤시칼리 섬에서 방글라데시 기가 아일랜드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출범식은 KT가 본사가 위치한 서울과 방글라데시의 수도인 다카, 기가 아일랜드가 구축된 모헤시칼리섬을 화상으로 연결해 진행됐다.

KT는 지난 2014년부터 자사의 기가 네트워크 기반 IT 솔루션을 적용, 도서산간 지역주민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공유가치창출(CSV) 프로젝트 '기가 스토리'를 전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임자도, 대성동, 백령도, 청학동, 교동도 등 5곳에 출범했으며, 방글라데시는 해외 기가 스토리 구축 해외 첫 사례다.

KT는 방글라데시 기가 아일랜드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에서 KT·방글라데시 ICT부·국제이주기구(IOM) 3자간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후 5월, 방글라데시 ICT부 팔락 장관이 한국의 임자 기가 아일랜드를 직접 방문해 기가 아일랜드 구축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건국 50년을 맞는 2021년까지 ICT를 통해 교육 및 의료 환경 개선, 빈곤 퇴치, 실업률 개선 등을 목표로 중진국에 진입한다는 '디지털 방글라데시 2021'을 추진 중이다. 기가 아일랜드 프로젝트의 성공이 디지털 방글라데시 2021의 좋은 표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가 인프라 기반 ICT로 교육·의료·농업 수준 향상

모헤시칼리섬은 벵골만 남서쪽에 위치한 인구 약 30만 명의 작은 섬이다.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그간 교육, 의료 등 공공 서비스 이용이 제한적이고 IT환경이 열악했다.

이에 KT는 모헤시칼리 섬 3개 유니온, 25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약 5개월 간 통신 환경을 개선했다.

먼저 지역 특성을 고려해 육지와 섬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로 광케이블 시공 없이 기가급 인터넷을 제공하는 무선 통신 액세스 기술인 '기가 마이크로 웨이브'를 적용했다.

이어 방글라데시 국영통신사 BTCL과 함께 기존 마이크로 웨이브 타워를 강화, 기가 마이크로 웨이브 안테나를 설치해 최대 500메가비피에스(Mbps)의 속도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섬 내부는 구리선을 통해 기가급 속도를 구현하는 '기가 와이어' 기술을 적용했다. 최대 100Mbps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 섬 주민 30% 이상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속도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KT는 모헤시칼리섬 초등학생들의 원격 교육을 위해 12개 교육기관에 화상회의 솔루션인 '케이박스(K-Box)'도 보급했다.

이는 현지의 화상교육 전문기관 자고(Jaago) 재단이 운영을 맡을 예정이며, 학생들은 수도 다카에 있는 선생님들에게 방글라데시 정부가 제공하는 영어(주 3회) 수업을 받게 된다.

케이박스는 단말 기반 화상회의 솔루션으로 최대 8곳을 동시에 연결해 풀HD 영상으로 원격 회의를 할 수 있다.

복잡한 시스템과 장비 없이도 인터넷, 스크린, 단말만으로 이용할 수 있어 유지보수 등 관리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

KT는 의료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모헤시칼리섬에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도 제공한다.

방글라데시 보건부의 원격 의료 정책과 보조를 맞춰 모헤시칼리섬의 의료진은 KT가 공급한 '모바일 초음파기'와 '모바일 소변진단기'를 헬스케어 플랫폼과 연동해 주민들의 건강을 진단하고 관리할 예정이다.

모바일 초음파기와 소변진단기는 신장염, 간질환, 췌장염, 신우신염 등 다양한 질환을 손쉽게 진단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지난 2월과 4월, KT는 모헤시칼리 의료진을 대상으로 모바일 초음파기와 소변진단기에 대한 이용교육을 실시했다.

KT는 올해 상반기 중 연세의료원과도 디지털 헬스케어 고도화사업을 추진한다.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추가 도입하는 한편 모헤시칼리 보건소·콕스바자라의 지역병원·다카의 상급병원 사이의 의료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한다.

인프라를 통해 상급병원, 지역병원 의료진은 보건소 진단 결과를 실시간 공유 받아 원격 진료할 수 있게 된다.

◆KT·KOICA, 전자상거래 물류센터 운영 및 교육 실시

KT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 교육을 위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모헤시칼리섬 항구 인접에 'IT 스페이스'를 조성했다.

1층은 전자상거래 물류센터 및 농업 교육 공간으로, 2층은 지역 주민을 위한 IT 교육장 및 문화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앞서 KT그룹 임직원 봉사단이 지난 2월 IT 스페이스를 찾아 지역 특산품인 마른 생선, 소금 등 소재로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KOICA는 농민들의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자상거래 시스템 구축사업을 추진한다. 영세한 농업 생산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독점적인 성격의 유통채널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윤종진 KT 홍보실장(전무)은 "KT는 2년 6개월에 걸쳐 5곳의 기가 스토리를 운영하면서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실현을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며, "그동안 축적한 기술 및 솔루션, 운영 노하우를 토대로 처음으로 쓰여지는 글로벌 기가 스토리가 모헤시칼리섬 주민들에게 감동 스토리를 들려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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