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기자] 연초부터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IT 기업간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 시장 독주 속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 대형 IT 기업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
가장 눈여겨볼 회사는 MS다. 지난 2014년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한 뒤 '모바일 퍼스트, 클라우드 퍼스트'를 외쳐온 MS는 모바일 시대에 도태됐다는 평가를 받다가 '구름(클라우드)'를 타고 부활하고 있다.
최근엔 오피스 365, 애저(Azure)에 이어 인공지능(AI) 기반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다이나믹스 365'를 국내에 처음으로 출시하면서 이를 삼각축으로 시장 확대를 노리기 시작했다.
한국MS 관계자는 "오피스 365, 애저, 다이나믹스 365는 MS의 3대 클라우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MS는 다이나믹스 365를 무기로 국내 유통, 제조, 재무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다이나믹스 365는 기업의 핵심 소프트웨어인 회사자원관리(ERP)와 고객관계관리(CRM)를 하나로 합친 솔루션이다.
이에 더해 내달쯤 국내 데이터센터까지 개설할 예정이어서 클라우드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베이스(DB) 제왕' 오라클도 뒤늦게 클라우드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이제까지 주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플랫폼(PaaS) 사업 위주였다면 올해부턴 서비스형 인프라(IaaS) 시장까지 영역을 넓혀 아마존을 따라잡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열린 '오라클 오픈월드'에서 창업자인 래리 엘리슨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아마존의 리드는 끝났다"며 선전포고까지 했다.
오라클은 국내에서 제조, 서비스, 통신 분야를 위주로 기업 고객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김형래 한국오라클 대표는 지난 19일 열린 '오라클 클라우드월드 서울' 행사에서 "올해는 작년보다 100% 이상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최근 종합식품 회사인 대상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오라클 클라우드 머신(OCM)'을 활용하는 IaaS 고객이 됐다. 오라클 IaaS는 타사 대비 20% 이상 저렴하다는 게 회사 측 주장이다.
패권을 지키려는 AWS도 만만찮다. 안주하긴커녕 지속적으로 새로운 기능과 서비스를 내놓으며 혁신을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해 새롭게 출시한 기능과 서비스의 수만 1천 개가 넘는다. 이전 해보다 40% 늘어난 수치다.
특히 최근엔 '아마존 레코그니션' '아마존 폴리' '아마존 렉스' 등 AI 서비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서비스들은 누구나 쉽게 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게 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2006년 3월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무려 59번이나 인하한 가격은 아마존의 빼놓을 수 없는 최고 장점 중 하나다.
국내 시장의 경우 삼성SDS, LG CNS 같은 대형 IT서비스 기업들까지 주요 파트너로 삼으며 스타트업을 넘어 대기업(엔터프라이즈) 고객 시장을 넓히고 있다.
염동훈 AWS코리아 대표는 "성장의 속도, 혁신의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올해는 더 많은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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