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기자] 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들의 국내 시장 진입이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공공 시장에선 토종 기업들의 경쟁이 본격화 될 지 주목된다.
특히 KT를 비롯한 SK주식회사 등이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했거나 할 예정이어서 대기업 간 경쟁도 예상된다.
실제로 미래창조과학부의 '2017년 공공부문 클라우드 도입 수요 조사' 결과 올해는 51개 기관 116개 IT시스템에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가 도입된다. 이전까진 23개 기관 35개 시스템 수준이었다. 다만 자체 구축 수요가 이보다 더 많았다.
18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및 업계에 따르면 현재 클라우드 보안 인증을 신청해 심사중인 기업은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 가비아, NHN엔터테인먼트 등 총 3곳으로 나타났다. 외국계 기업 가운데 인증을 신청한 곳은 없었다.
KISA 관계자는 "현재 총 3곳이 인증을 신청한 뒤 심사를 받고 있다"며 "아직까지 (신청 기업 중) 외국계 기업은 없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기업이 공공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클라우드 보안 인증이 필수다. 이는 공공기관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있도록 신뢰성을 담보해준다는 측면에서 만들어졌지만, 후발주자인 국내 기업이 경쟁력을 높일 때까지 일정 기간 보호해주겠다는 면도 없지 않다.
인증을 받으려면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마련해야 할 뿐 아니라 센터 안에 공공기관용 별도의 서비스 영역(Zone)을 구축해야 해 외국계 기업에는 투자 부담이 적지 않은 탓이다.
실제로 공공 시장은 국내 기업들 위주로 판이 짜이는 모습이다. 가장 먼저 KT가 지난해 10월 클라우드 보안 인증을 따내며 스타트를 끊었다. 국내 소프트웨어(SW) 회사인 티맥스소프트와 손잡으며 시장 선점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그 뒤를 이어 NBP뿐만 아니라 가비아, NHN엔터테인먼트 등의 중소 기업들이 인증을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다만 NBP의 경우엔 이번 인증의 목적이 공공 부문 사업 진출을 위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NBP 관계자는 "기업 대상 서비스인 '네이버 클라우드 비즈'의 객관적인 검증을 위해 인증을 신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클라우드 사업을 키우고 있는 SK(주) C&C사업부문이 기업뿐 아니라 공공 시장 공략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나서 주목된다.
최근엔 정부 지원 연구개발(R&D)로 만들어진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PaaS) '파-스타'까지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인 '클라우드 제트'에 탑재해 올 상반기내 공공 부문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
보안 인증을 획득하려면 최소 3개월 이상 걸리기 때문에 이에 맞춰 인증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주) C&C 관계자는 "상반기 중 보안 인증 신청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반면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은 당장은 기업 시장 확대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향후 공공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꾸준히 나오기는 하나 아직까지 뚜렷한 움직임은 없다.
가령 IBM의 경우 지난해 SK(주) C&C사업과 판교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마련하면서 공동 영업을 진행키로 했지만 공공 시장 전면에는 나서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해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개설한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내달께 이를 구축할 것으로 보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도 아직 인증조차 신청하지 않은 상태다.
이밖에 더존비즈온, 이노그리드 등 또 다른 국내 SW 기업들이 클라우드 보안 인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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