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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의 올해 비전 "RPG의 세계화"


"한국 게임사들의 장기 살려 세계 공략"…빅3 마켓 적극공략

[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2017년 우리의 새 미션은 RPG의 세계화다. 우리가 가장 잘하는 장르로 글로벌 시장에서 정면승부하겠다. 판이 불리하다면 판을 바꾸면 된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

넷마블게임즈를 연매출 1조5천억원대 기업으로 성장시킨 '승부사' 방준혁 의장의 새로운 비전이 공개됐다. 방 의장은 한국 게임산업의 '주전공'인 역할수행게임(RPG)을 앞세워 중국과 일본, 미국 등 이른바 '빅3' 마켓을 직접 공략한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한국에 먼저 게임을 출시한 뒤 이를 현지화하는 기존의 전략에서 탈피, 처음부터 현지에서 흥행할 만한 게임을 개발해 선보인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 같은 차별화된 전략에 힘입어 넷마블게임즈가 그동안 내수용 장르로 평가받고 있는 RPG를 전 세계 주류 시장에서 성공시킬 수 있을지 게임업계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은 18일 서울 글래드 호텔에서 개최한 '제3회 넷마블위드프레스(NTP)'에서 "한국 게임사들은 20년 동안 RPG를 만들어 왔다. 한국 게임사들만큼 RPG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잘 만드는 나라도 없다"며 "그동안 많은 한국 RPG들이 글로벌에서 실패해 빠르게 포기하곤 했지만 그것은 해당 시장의 RPG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방 의장이 밝힌 비전의 핵심은 중국과 미국, 일본 등 빅3 마켓에서 RPG를 앞세워 공략의 물꼬를 튼다는 것이 핵심이다. RPG는 그동안 한국에서 수집형 RPG, 액션 RPG, MMORPG 등 다각화돼 있지만 미국과 서구 시장에서는 비인기 장르로 분류된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각각 현지 시장에 특화된 RPG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어 한국 게임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이 같은 문제 해소를 위해 방 의장은 처음부터 중국과 일본 시장에 특화된 RPG를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 시장에 먼저 게임을 낸 뒤 이를 현지화하는 것이 아닌, 중국과 일본 게임사가 현지 게임을 만들 듯 처음부터 해당 시장에 어울리는 게임을 만들어 내놓겠다는 의미다. 방 의장은 이를 두고 "중국향 게임이 아닌 중국형 게임을 만드는 것"이라고 첨언했다.

일례로 텐센트를 통해 중국에 출시 예정인 '리니지2 레볼루션'의 경우 지난달 국내 출시된 버전과는 완전히 다른 버전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개발 초기 단계부터 텐센트와 협업해 현지 이용자가 선호하는 콘텐츠를 갖춘 게임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방 의장은 "중국에 출시될 '리니지2 레볼루션'은 한국 버전과는 완전히 다른 게임"이라고 말했다.

RPG가 아직까지 큰 인기가 없는 미국 시장의 경우 현지 게임사와 손잡고 적극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지난달 넷마블게임즈가 카밤 밴쿠버 스튜디오를 인수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비롯됐다. 그는 "북미와 유럽에서 RPG가 니치마켓(틈새시장)이지만 개척하면 선점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관점을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날 넷마블게임즈가 발표한 신작 라인업 17종은 대부분 RPG에 쏠렸다. 특히 '블레이드앤소울' '세븐나이츠' '스톤에이지'와 같은 인기 지식재산권의 경우 MMORPG로 개발하기로 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흥행세를 이을 차세대 MMORPG가 예약된 셈이다. 또한 '지아이조' '킹오브파이터즈' '트랜스포머' 등 글로벌 IP를 활용한 신작 출시를 예고하기도 했다.

방준혁 의장은 "지금부터라도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분석하면 빅 마켓과 한국 시장이 어떻게 다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넷마블게임즈가 RPG의 세계화를 이루고 또 개척해서 한국 RPG들이 전 세계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가장 앞장서서 개척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방준혁 의장은 이날 넷마블게임즈의 2016년 잠정 실적도 공개했다. 넷마블게임즈의 2016년도 4분기 매출은 4천658억원, 영업이익 1천161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연간 매출은 1조5천29억원, 영업이익 2천927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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