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C커머스)로 긴장했던 이커머스 업계에 또 다른 경쟁자가 생겼다. C커머스 이용자가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가장 강력한 SNS 플랫폼으로 통하는 유튜브가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쇼핑 전용 스토어'를 출시해서다. 유튜브는 한국인이 이용하는 앱 중 사용 시간이 가장 긴 만큼 제품 구매로 얼마나 이어질 것인지 주목받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는 최근 카페24와 함께 '유튜브 쇼핑을 위한 전용 스토어' 개설 기능을 선보였다. 여태까지도 유튜브 영상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댓글창을 이용해 쇼핑몰 판매 페이지를 소개하는 식으로 판매는 가능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개별 쇼핑몰로 이동해서 회원가입 등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영상을 보다가 '제품 보기'를 누르고 이름, 주소, 연락처 등만 입력하면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다.
특히 누구나 개설할 수 있고, 결제·배송 수수료 외에 따로 지불해야 할 금액은 없어 판매자 입장에서는 판매 경로가 하나 더 생긴 셈이다. 카페24 입장에서는 총거래액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일례로 과학콘텐츠 전문 유튜브 채널 '긱블'은 과학 교육을 위한 조립 상품을 선보였는데 일주일 만에 2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커머스 업계는 또 다른 경쟁자 등장에 긴장하는 모습이다. 콘텐츠 커머스 시장이 계속해서 커져온 데다 영향력이 큰 유튜브가 나선 만큼 이커머스 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유튜브 앱의 지난달 사용 시간은 18억210만8742시간으로 카카오톡(5억6587만7442시간), 인스타그램(3억8993만7341시간), 네이버 앱(3억4351만8636시간)을 제치고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다만 상품 특성에 따라 소비자가 선호하는 쇼핑 채널은 나뉠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가전제품, 자동차, 전자기기, 패션, 뷰티 등 고관여 상품은 유튜브에서 구매할 확률이 높지만 가격이 저렴한 생활용품 등의 저관여 상품은 쿠팡이나 네이버 등 기존에 이용하던 이커머스를 이용할 것이라는 추측이다.
이런 와중에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을 제외한 또 다른 C커머스도 등장할 전망이다.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틱톡은 글로벌에서 틱톡샵을 운영하고 있는데, 한국에서 지난해 말 틱톡샵 상표권을 출원한 데 이어 최근에는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면서 한국 시장 본격 상륙을 준비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간 한국 시장을 지켜보던 쉬인도 최근 공식 진출을 선언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비싼 고관여 상품을 취급하는 브랜드 중 인기 있는 브랜드가 얼마나 입점할지 지켜봐야겠지만 이커머스 업계에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다만 구매주기도 중요한데 이커머스 업계가 신선식품 등 장보기를 강화하는 것도 이 맥락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제 시작 단계라 파급력은 지켜봐야겠지만 유튜브 주 시청층인 1020 세대의 구매전환을 얼마나 이끌어내는지에 따라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것 같다"고 강조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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