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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역사 토대로 장수 벤처로 남고파"…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


"벤처를 25년간 이끌 수 있는 힘이요? 답은 분명한 목표 설정에 있어요. 국내 벤처 1호로서 의료정보시장 선두업체로 자리매김한다는 한결같은 목표를 향해 꾸준히 달렸습니다."

오는 15일 창립 25주년을 맞는 비트컴퓨터 조현정 회장의 말이다.

비트컴퓨터는 국내 벤처 1호이자 의료정보 전문업체 1호로 꼽히는 기업. 유독 들고 나는 것이 심한 IT벤처업계 생태계를 감안할 때 창립 25주년을 앞둔 비트컴퓨터의 사례는 그 존재 자체가 대단한 일이기도 하다.

4반세기를 거치면서 그야말로 온갖 풍파를 다 겪은 셈.

조 회장은 지난 25년을 돌아보며 자신있게 말을 이어갔다.

비트컴퓨터는 대학 3학년에 재학중이던 조 회장이 자본금 450만원, 직원 2명으로 청량리 호텔 객실에서 맨손으로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다. 소프트웨어라는 용어조차 생소하던 시절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공급한 회사이기도 하다.

◆"백지와 다름없던 의료정보 시장 텃밭 일궈"

"회사 설립 이래 의료정보 솔루션 개발에 집중했어요. 당시 백지 상태와 다름없었던 국내 의료정보시장을 키우기 위해 제품 개발에 치중한 한편 일본, 태국, 우크라이나 등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섰습니다."

현재 비트컴퓨터는 의료정보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업체중 하나다. HIS, OCS, 영상 EMR, EMR 병원공급, 복약지도 프로그램 공급, 원격진료시스템 공급 1위 등 의료정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 특히 약품정보사이트 드러그인포(www.Druginfo.co.kr)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앞으로는 성장성이 높은 U-헬스케어 분야에 집중하고, 바이오 기술과 IT 기술을 융합한 U-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통해 헬스케어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입니다."

조 회장은 사람의 생체 정보 인식, 측정, 분석 및 전달을 통한 개인별 맞춤형 형태의 의료 서비스 모델을 개척,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울 계획이다.

최근 신안군, 안산시, 충청남도, 마산 등 지방자치단체와 군부대, 법무부 교정기관 등에 원격진료시스템을 구축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IT 사관학교 비트교육센터에서 인재 양성

비트컴퓨터는 의료정보사업 외 IT 교육 사업으로도 이름을 알리고 있다. 비트교육센터는 IT사관학교라고 불릴 정도로 강도높은 교육을 시키고 있다.

"1990년부터 비트교육센터를 통해 지난 18년간 7천800여명의 비트출신을 배출했어요. 철저한 검증을 거쳐 입학생을 선별하고, 일단 입학하면 프로그래밍 전문가로 길러내기 위해 지원합니다."

조 회장은 교육 산업에 관심이 많다. 기업이 잘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수한 인재' 영입이 우선이라고 믿기 때문. 그의 일면은 건물 운영 방식에도 드러난다. 서초동 사옥 지하 한층을 모두 터 수강생들을 위한 스터디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 것.

이밖에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조현정 재단을 통해 나눔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매출 실적 증가는 앞으로 숙제"

"과거를 돌아보면 분명 반성할 일도 있어요. 25주년이라는 깊은 역사를 갖고 있지만, 그에 걸맞는 매출 실적을 올렸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그동안은 의료정보 토양 만들기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지금껏 쌓아온 토양을 바탕으로 새로운 열매를 따기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267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비트컴퓨터는 올해 400억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때 의료정보 분야 지나친 업계 경쟁으로 인해 적자로 전환했던 아픔을 딛고, 최근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

조 회장은 매년 25% 성장을 기록, 10년 후 10배의 매출 신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태국, 우크라이나 등 해외 시장 진출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조 회장의 직원 사랑도 각별하다. "창립 25주년을 맞을 수 있는 것도 직원들 노력 덕분"이라는 조 회장은 8월 임직원 가족들을 초청, 제주도에서 창립 25년 행사를 가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창업 당시 초심을 잃지 않을 겁니다. 새로운 환경과 시장에 끊임없이 변화하는 모습을 통해 50년 100년을 내다보는 장수하는 IT벤처기업의 가능성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조 회장의 다부진 각오다.

서소정기자 ssj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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