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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건강] 혹시 또 코로나?…호흡기 질환 다시 늘었다


알레르기성 비염·천식·인후염, 가을 환절기에 많이 발생

북한산에 단풍이 물들었다. 가을 환절기에는 대기가 건조해지면서 호흡기 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증가한다.  [사진=김양수 기자]
북한산에 단풍이 물들었다. 가을 환절기에는 대기가 건조해지면서 호흡기 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증가한다. [사진=김양수 기자]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최근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 기온이 10도 이하로 뚝 떨어지고 낮과 밤의 일교차도 크게 벌어지는 시기와 무관치 않다.

환절기에는 신체 균형이 무너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가을 환절기에는 대기가 건조해져 호흡을 담당하는 기관지가 쉽게 자극을 받는다. 호흡기 점막이 평소보다 약해지면서 각종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쉬운 계절이다.

지난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안정세에 접어들고 마스크 착용도 줄면서 알레르기 비염, 천식, 인후염 등 호흡기 질환 환자 수가 대폭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를 보면 2022년 알레르기 비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약 601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의 약 491만명 보다 22% 가량 늘어난 수치다. 마찬가지로 천식 환자수도 2021년 약 66만명에서 2022년 약 83만명으로 26% 정도 증가했다.

서원나 인천힘찬종합병원 호흡기내과 과장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해제됐는데 65세 이상 고령자, 면역 저하자, 만성 호흡기 질환자는 환절기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며 “가을철에는 공기가 건조하고 대기 중 미세먼지나 분진 등으로 호흡기 질환 발병률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환절기 호흡기 질환 예방법. [사진=힘찬병원]
환절기 호흡기 질환 예방법. [사진=힘찬병원]

알레르기 비염은 다양한 원인물질(항원)에 의해 코 점막이 자극을 받아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항원에는 가을철 흩날리는 꽃가루를 비롯해 △집 먼지 진드기 △애완동물의 털 △곰팡이 △음식물 △화학물질 등이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은 특히 환경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한다. 그중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는 비염 환자의 점막을 민감하게 만들어 더 쉽게 증상을 유발한다.

코 점막이 항원에 노출되면 염증이 생기고 물처럼 맑은 콧물, 발작성 재채기, 코막힘, 코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생긴다. 이 외에도 눈 안쪽 모서리의 가려움, 눈 충혈, 두통, 후각 감퇴 등의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 만성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보통 경구용으로 항히스타민제, 항울혈제, 항콜린제, 스테로이드제, 복합제 등의 약물로 치료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점막을 자극하는 원인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호흡기를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해 코와 입을 보호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는 즉시 손, 얼굴 등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천식 환자라면 요즘같이 기온과 습도의 편차가 큰 날씨에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천식은 알레르기 염증에 의해 기관지가 반복적으로 좁아지는 만성 호흡기 질환이다. 기관지가 붓고 좁아지며 기침, 호흡곤란, 호흡 시 쌕쌕 거리는 천명, 흉부 압박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천식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보통 가족 중 천식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천식 발병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반복적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공기오염, 흡연(간접흡연 포함) 등이 꼽힌다. 천식은 꾸준한 치료와 환경 관리 등을 통해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는데 내버려 두면 상태가 급속도로 나빠지는 ‘천식 발작’으로 말하기 어려울 정도의 기침과 호흡곤란을 겪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환절기에는 천식을 유발하는 주 요인인 감기나 독감 등의 감염성 호흡기 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천식 치료에는 좁아진 기관지를 짧은 시간 내에 완화시키는 증상 완화제와 알레르기 염증을 억제해 천식 발작을 예방하는 질병 조절제가 주로 쓰인다.

인후염 역시 환절기에 쉽게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 중 하나이다.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목 속으로 침투해 인두와 후두에 염증이 생긴다. 감기로 오해하다 치료 시기를 놓쳐 급성 중이염이나 폐렴 등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다.

인후염은 보통 휴식을 취하고 미지근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으로도 증상이 나아진다. 예방을 위해서는 흡연이나 먼지 등의 흡입을 피하는 것이 좋다. 손을 자주 씻고, 양치질이나 가글 등을 통해 구강을 청결히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원나 과장은 “호흡기 질환은 한 번 증상이 발현하면 쉽게 낫지 않고, 재발 확률이 높아 평소 예방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지키는 생활습관과 함께, 규칙적 운동과 영양 섭취를 병행해 면역력을 키우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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