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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조절 나선 K-배터리…LG엔솔마저 유럽향 합작공장 '철회'


GM·테슬라·폭스바겐도 전기차 속도 조절
전기차 수요 둔화 대응하는 K-배터리
LG엔솔 "포드 상용전기차 관련 계획은 그대로 진행"

[아이뉴스24 강지용 기자] 전기자동차 판매가 주춤하자 지금까지 공격적으로 나섰던 국내 배터리 업계가 속도 조절을 하고 있다. 그동안 투자 일변도로 증설 계획에 박차를 가했다면 향후에는 사업 확장보다 내실을 다지는 시간을 보낸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한 배터리들 직원들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한 배터리들 직원들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중국 기업들의 전기차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것에 대한 대응책도 강구한다. 배터리 3사는 LFP 배터리 양산을 서둘러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중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 LG엔솔-美 포드,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사 설립 철회

11일 LG에너지솔루션·포드와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하던 튀르키예 대기업 코치는 11일(현지시간) 공시를 통해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3자 양해각서(MOU)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앞서 올해 2월 이들 3사는 튀르키예 앙카라 인근 바슈켄트 지역에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약 2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향후 45GWh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포드가 유럽 시장에 출시하는 전기 상용차에 공급될 예정이었다. 코치는 이날 공시에서 "포드·LG에너지솔루션·코치 그룹은 앙카라 지역 배터리 셀 생산 투자에 대한 검토를 거친 결과 현재 전기차 전환 속도가 배터리셀 투자에 적합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앞서 2월 발표한 MOU를 취소한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와 관련해 "포드의 기존 상용 전기차 관련 계획은 그대로 진행된다"며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생산시설에서 동일한 상용 전기차 모델에 탑재될 배터리셀을 공급할 예정이며 양사는 앞으로도 오랜 사업 관계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2035년까지 유럽 전역에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려는 포드의 목표에 지속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 오창에너지플랜트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오창에너지플랜트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미국 완성차 업계는 최근 전기차 사업 속도 조절을 선언한 상태다. 미국 포드는 12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연기하겠다고 밝혔고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부터 추진하던 2년간 전기차 40만대 생산 계획을 폐기하고 미시간주에 위치한 전기차 전용 공장 가동 시점을 1년 연기했다.

포드뿐 아니라 GM과 테슬라,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최근 고금리, 경기 침체로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는 흐름에 따라 잇따라 전기차 투자 계획을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 내실 다지기 돌입한 국내 배터리 3사

이에 국내 배터리 3사도 내실 다지기에 돌입하고 있다. SK온은 포드와 추진했던 테네시 공장과 켄터키 1공장은 계획대로 2025년부터 운영하되 2공장 건설은 포드의 연기 계획대로 2026년 이후로 늦추기로 했다. 현대차와 진행하는 북미 공장은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이 원통형 배터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이 원통형 배터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용 LFP 배터리 양산 계획도 공식화했다. LG엔솔은 전기차용 LFP 배터리를 오는 2026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가진 LFP 제품을 만들고 셀 구조 개선 및 공정 혁신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삼성SDI도 2026년 양산을 에너지저장장치(ESS) LFP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현재 소재 생산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시작은 늦었지만 제품 설계 최적화와 공정 및 설비 혁신 등을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로 LFP 시장에 안착한다는 목표다.

SK온은 올 3월 인터배터리 2023에서 영하 20도 수준의 저온에서도 주행거리의 70~80%를 확보하는 LFP 배터리 시제품을 선보였다. 현재 LFP 배터리 셀 개발을 완료했으며 고객사와의 공급 논의 및 양산 일정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강지용 기자(jyk8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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