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소외는 사회 변화 과정에서 개인이 겪는 상실, 소원, 불안, 정체성의 혼란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급속한 정보 사회화와 네트워크화된 디지털 미디어의 확산은 인간으로 하여금 인공의 기술에 대해 주체가 아닌 객체화되는 경험을 낳게 했다. 이 같은 소외의 원천은 무엇일까.
신간 '디지털 미디어와 소외'는 네트워크가 가져온 새로운 위계, 수많은 구경거리로서 스펙터클, 탈의미화된 정보의 과잉, 선전에 주목한 책이다.
구체적인 현실과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재현된 가상적인 현실이 전혀 구별되지 않는 세계는 때때로 큰 악몽일 수 있으며, 가상의 공간을 현실로 혼동하는 것은 어떤 소외에서 기인한 것일 수 있다.
미디어 이용자가 스스로 겪는 문제로 우선 미디어 이용의 증가에 따른 인간관계와 생각의 질의 저하를 꼽을 수 있다. 또한 온라인이나 모바일 환경에서 디지털 미디어 이용자는 온라인 공간에 항상 연결돼 있는 대상이 돼 인간관계 과잉과 정보 과다에 따른 피로감의 가중을 겪기도 한다.
이와 반대로 '네트워크로부터 이격되는 순간 모두가 공유하는 정보로부터 소외될 지도 모른다는 인간의 불안감'을 의미하는 고립공포감(FOMO, fear of missing out) 증상도 대표적인 미디어 이용상의 개인적인 문제로 손꼽힌다.
미국내 한 조사에서는 소셜 미디어 이용자의 56%가 고립공포감을 겪는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이러한 현상은 모바일 기기와 결합된 디지털 미디어의 이용에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어진 환경에서 접속 중단이 곧 사회와 단절로 인식되는 문제로 발전되기 때문이다.
(최선욱 지음/커뮤니케이션북스, 9천800원)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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