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했던 트럼프가…금융당국 '비상소집'

[김다운기자]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가 확실시되면서 금융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 등은 9일 오후 긴급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했다.

9일 한국은행은 오후 2시 이주열 총재 주재로 미국 대선과 관련한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외환시장의 리스크를 포함한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요인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친 데 따른 것이다.

한은은 이날 국내 금융시장에서 주가, 금리, 환율 등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것은 미국 대선 결과가 예상과 달리 나타난 데 따른 가격조정의 과정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인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대내여건의 불확실성 등에 비춰 앞으로 시장변동성이 과도해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각별한 경계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앞으로 금융·외환시장의 움직임을 한층 더 면밀히 주시하고 시장불안이 고조될 경우 정부와 협력하여 시장안정화 대책을 적극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향후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가 금융경로, 무역경로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세계경제와 한국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인 만큼, 이를 분석하고 대응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

금융당국도 이날 오후 5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합동 금융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트럼프 당선에 따른 최근 금융시장 상황 및 향후 대응방향에 대해 논의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주재하며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외에도 국제금융센터 원장, 금융연구원장, 자본시장연구원장과 금융위와 금감원 간부 등이 참석한다.

한편 한국거래소도 이날 오전 11시30분 미국 대선 개표와 관련해 '비상 시장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거래소는 '시장운영 비상대책반'을 가동해 시장운영에 만전을 기하고 금융위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공조·대응체계를 유지해 시장안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