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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의 '스마트한' 진화, 재해율 '제로' 도전


SK텔레콤·대우건설 IoT 기반 산업용 안전 솔루션 상용화

[조석근기자] 성남 위례신도시 대우건설 푸르지오 아파트 건설현장. 상황실 모니터 위로 현장 내 제1 구역 용접작업 지역의 산소 농도가 10% 이하로 떨어졌다는 경보가 표시됐다. 현장 내 설치된 센서가 가스 농도를 측정해 상황실로 실시간 전달한 것이다.

작업자가 착용한 스마트 밴드로도 경고 메시지가 발송되고 진동이 울린다. 대우건설 직원들이 해당 작업 지역의 인부들을 철수시키기 시작했다. 작업지역은 산소 농도가 떨어지고 폭발성 가스 농도가 올라가는 위급한 상황. 상황실 모니터는 골든타임 5분의 타임워치가 역산으로 표시하면서 인부들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나타낸다.

SK텔레콤과 대우건설의 26일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솔루션 '스마트 건설'의 시연 내용이다. 이날 두 회사는 공동 개발한 스마트 건설 솔루션을 내년부터 대우건설의 전 건설 현장으로 확대하고 세계적인 건설현장 안전 표준모델로 확대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스마트 건설은 건설현장에 지능형 CCTV, 가스 및 진동 센서, 화지감지 센서 등을 설치해 현장 관계자들이 즉각적으로 사고 위험을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한 안전 솔루션이다. 개별 작업자들에게도 출입증, 손목 밴드 형태의 스마트 태그를 착용하도록 해 상황실이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ICT 접목, 산업재해 불명예 벗나

우리나라는 OECD 국가들 중에서도 산업재해에 취약한 국가로 분류된다. 건설현장은 특히 산업재해가 빈번한 지역으로 꼽힌다. 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전국적으로 316명이 건설현장에서 사망했다. 전년보다 21명(7%)가량 증가한 규모다.

지난 9월만 해도 김포의 주상복합건물 공사장 화재로 4명의 작업자가 사망했다. 지난 6월에도 남양주 지하철 공사현장의 용접 작업 중 폭발 사고가 발생해 14명의 사상자가 발생, 산업현장의 안전불감증이 도마에 올랐다.

SK텔레콤과 대우건설의 솔루션은 스마트 태그를 착용한 작업자들의 작업 구역별 실시간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비승인자의 위험지역 출입과 외부인의 무단 침입을 지능형 CCTV를 통해 실시간 확인하고 경보를 전송할 수 있다.

밀폐 공간과 지하 공간의 유해가스 여부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동시에 비상 대피 알람을 전송하는 기능도 있다. IoT 전용망 기반의 휴대형 가스 측정기로 전체 건설현장 어느 구역에서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하는지 상황실이 즉각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통해서도 작업자들이 어떤 작업, 어떤 공정을 진행 중인지 확인하고 자동으로 출석 체크 할 수 있다"며 "다만 인권침해 요소를 고려해 작업 중 구체적인 동선, 화장실 이용 여부 등 세부적인 부분까지 파악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IoT 전용망 '로라망'을 전국적으로 구축했다. 로라망은 저전력, 저용량 데이터에 특화된 전송 기술이다. 10kbp 이하 전송 속도로 온도 및 습도, 위치 등 단순 정보를 전달하는 데 적합하다.

기존 3G, LTE망을 사용하는 것보다 저렴한 요금으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산업용 솔루션 개발에 적합한 것으로 이해된다. 매우 광범한 산업 분야에 응용할 수 있는 기술인 만큼 경쟁업체인 KT, LG유플러스도 협대역(NB) IoT 등 전용망 구축 작업을 서두르는 중이다.

SK텔레콤은 이같은 IoT 전용망을 수도, 전기 원격검침 서비스에 상용화한 가운데 LPG 가스검침, 맨홀 검침, 건설장비 렌탈 관리, 주차관리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다. 가정 내 IoT를 뜻하는 '스마트홈'과 함께 산업용 솔루션을 차세대 성장 분야인 IoT의 양대 축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SK텔레콤 권송 IoT 솔루션부문장은 "대우건설과 함께 산업간 융합 차원에서 새로운 미래형 안전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향후 국내외 건설현장 및 각종 산업현장에 다양한 융합 안전 서비스를 확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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