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人 경제시대]② 유통업계 "간편하게, 필요한 만큼만"


마트·편의점, 1인 가구 맞춤 간편식 선보여…소용량 상품도 '다양'

[이민정기자] 최근 1인 가구의 수가 급증하면서 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계에서는 1인 가구 맞춤형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는 자체브랜드(PB)를 내세운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편의점업계는 도시락을 필두로 해 다양한 간편식 시장을 공략 중이다. 또한 필요한 만큼만 쓸 수 있도록 '소용량'으로 '소포장'된 상품들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2013년 HMR 브랜드 '피코크'를 내놓았다. 피코크 매출은 출시 첫 해 340억을 기록했으며 올 상반기에는 780억원을 달성했다. 이마트는 현재 900여 종의 피코크 제품군을 올해 1천400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프리미엄 간편식 '싱글즈 프라이드' 46종을 론칭했으며 현재는 종류를 두배 이상 늘려 100여 종을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가 선보이는 간편식은 한우사골곰탕, 육개장, 삼계탕, 뼈해장국, 도가니탕, 바베큐폭립, 라자니아 등 조리법이 까다롭고 맛을 내기 어려워 기존 가정에서도 즐기기 쉽지 않았던 메뉴들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1월 밀 솔루션 브랜드 '요리하다'를 출시했다. 밀 솔루션이란 기존의 HMR이 완성품을 의미하는 것과는 달리 완성품 및 반조리 형태의 간편식, 요리재료, 조리 준비 등 식생활과 관련된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는 뜻이다. 롯데마트는 간단한 조리과정으로 요리의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신선한 채소를 넣어 요리함으로써 말린 채소를 사용할 때와는 달리 생생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에서도 간편식의 매출이 20~30%대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특히 도시락의 매출이 매년 고공행진하고 있다. 편의점 도시락은 해마다 매출이 급상승하며 지난 2014년 2천억원에 머물던 시장 규모가 올해 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편의점 도시락의 연도별 매출 신장률을 조사한 결과 전년 대비 적게는 약 35%에서 많게는 90%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기간동안에만 CU가 198.0%, GS25가 176.7%, 세븐일레븐이 153.2%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도시락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자 가성비 높은 집밥 콘셉트의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CU는 지난해 12월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상품 기획에서부터 마지막 테이스팅까지 직접 참여한 '백종원 한판도시락'과 '매콤불고기정식' 비롯해 최근에는 '디저트 도시락'도 선보였다. 오는 10월에는 부대찌개와 순대국밥 도시락을 리뉴얼 해 재출시할 예정이다.

GS25도 이른바 '김혜자 도시락' 이후 다양한 도시락을 선보이고 있으며 지난 7월에는 HMR '유어스 모둠햄부대찌개'를 선보였다. GS25는 이번 부대찌개를 시작으로 매달 즉석 조리가 가능한 HMR을 출시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 역시 '혜리 도시락' 출시 이후 최근 도시락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혼술족, 혼밥족 증가 추세에 발맞춰 안주와 반찬을 겸할 수 있는 1인가구 상품 브랜드 '싱글싱글(SINGLE SINGLE)'을 론칭하고 관련 상품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먹을 만큼만 산다"…소포장·소용량 상품이 '대세'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소포장·소용량의 과일, 채소, 주류 상품도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홈플러스는 요리별로 필요한 채소들을 모아 소포장한 '간편 채소'를 선보이고 있다. 기존 소포장 채소를 업그레이드한 상품으로 각 요리별 필요 채소들을 레시피에 맞는 비율과 크기로 절단 및 세척해 바로 요리에 활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홈플러스는 기존 와인 1/4 용량인 187ml 심플리 와인, 필요한 만큼만 포장을 뜯어 정육을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는 한우 멀티팩, 소용량 컵포장 과일 등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맞춘 다양한 소용량 식품 및 간편식 등을 지속 선보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CU는 여러 가지 과일을 세척한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컵에 담은 제품 '과일 한컵 달콤한믹스·새콤한믹스'를 올해 초 출시했다. 다양한 종류의 과일을 한 번에 섭취할 수 있어 바쁜 현대인들의 건강 간식으로 큰 인기를 끌며 출시 첫 월 대비 지난달 매출이 40% 이상 상승했다.

GS25도 청과회사 돌(Dole)과 손잡고 '냉동망고스틱'과 '파인애플스틱'을 내놨다. 망고스틱의 경우 향긋한 향과 쫄깃한 식감으로 고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내며 지난해 약 250만개나 판매됐다. 냉동파인애플스틱 역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과일로 지난 해 약 50만개가 판매되며 두 상품은 1년동안 약 300만개가 판매됐다.

세븐일레븐에서는 현재 와인과 위스키 등 약 10여 종의 소용량 주류도 판매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엘로우테일 시리즈를 187ml 소용량으로 만든 레드와인 2종과 화이트와인 2종을 선보였다. 이밖에도 세븐일레븐은 기존 와인의 양(750ml)을 정확히 반으로 줄인 '하프 와인(375ml)'도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의 다양한 취향을 타깃으로 한 소용량 간편식 매출이 고공 성장하면서 이제는 '미니 상품' 경쟁 치열하다"며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소비패턴에 맞춘 최적화된 상품들이 지속적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정기자 lmj7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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