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델과 EMC가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고 '델 테크놀로지스'로 공식 출범했다. 연간 통합 매출 규모만 740억 달러(한화 약 81조원)에 이르는 세계 최대 비상장 IT기업이 탄생한 것이다.
8일 델 테크놀로지는 이번 합병으로 IT업계에서 가장 포괄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고 자평했다. 포춘 500대 기업의 98%가 고객사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 컨버지드 인프라, 서비스형 플랫폼(PaaS), 데이터 분석, 모빌리티, 사이버 보안 등을 포함해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게 된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크게 ▲델(Dell) ▲델 EMC(Dell EMC) ▲델 EMC 서비스 세 개의 그룹으로 운영된다.
델은 PC, 태블릿, 주변기기 등을 담당하는 클라이언트 솔루션 그룹, 델 EMC는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모던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등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을 제공하는 조직이다. 델 EMC 서비스는 고객과 파트너사를 지원한다.
기존 EMC의 보안사업부문인 RSA와 클라우드 전문 기업인 버투스트림(Virtustream)은 델 EMC 산하로 들어갔다.
이밖에 가상화 및 클라우드 솔루션 기업인 VM웨어(VMware)와 빅데이터 및 클라우드 플랫폼(PaaS) 전문 기업인 피보탈(Pivotal), 보안 솔루션 업체 시큐어웍스(SecureWorks),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통합 전문 기업인 부미(Boomi)는 델 테크놀로지스의 전략 비즈니스 계열사(SAB)로 운영된다. 이 같은 비즈니스 구조가 대기업의 글로벌 서비스와 규모를 제공하는 동시에 스타트업과 같은 민첩한 혁신과 사업별 집중을 가능하게 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델 테크놀로지스 측은 "세계 최대 비상장 기술 기업으로 거듭남에 따라 R&D, 영업, 마케팅, 서비스, 지원 부분에서의 더 많은 투자와 혁신이 가능해졌다"며 "보다 장기적인 전략에 따라 고객 및 파트너 생태계에 대해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견·중소 기업 비즈니스에 강한 델의 역량과 대기업 IT 시장에서 굳건한 점유율을 보유한 EMC의 장점을 결합해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가트너의 매직 쿼드런트 20개 부문에서 '리더'로 선정돼 있으며, 2만개 이상의 특허 및 특허 출원을 보유하고 있다.
마이클 델 델 테크놀로지스 최고경영자(CEO)는 "오늘날은 차세대 산업 혁명이 시작되는 새벽에 해당된다"며 "사물인터넷과 함께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고 지능형 컴퓨팅이 나날이 진화해 기업들의 비즈니스에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델 테크놀로지스는 최고 수준의 제품, 서비스, 인재, 글로벌 지원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기업 규모와 상관 없이 모든 고객에게 변화에 필요한 촉매를 제공하고 디지털 여정의 충실한 동반자 겸 가이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회장 겸 CEO는 "JP모간체이스는 델과 EMC의 최대 고객사 중 하나로 인프라와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분석, 사이버 보안 등의 분야에 한 해에만 거의 90억 달러를 투자한다"며 "금융 서비스는 가장 빨리 신기술을 도입해야 하는 산업인 만큼, 우리는 솔루션 도입과 IT 파트너 선정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델 테크놀로지스의 새로운 출발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회장 겸 CEO는 "델, EMC와 세일즈포스의 파트너십은 세일즈포스가 이룩한 혁신의 핵심 요소로 작용해 왔으며 마이클 델 회장의 통찰력이 세일즈포스 사업에 큰 기여를 해왔다"며 "IT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리더 중 한 명인 마이클 델이 새로운 기업을 출범하며 테크놀로지 산업을 새롭게 개편했다"고 평가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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