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게임 거인' 닌텐도가 유명 지식재산권(IP)을 앞세워 모바일 게임 시장에 본격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그 향배에 이목이 쏠린다. '포켓몬스터'를 소재로 한 증강현실(AR)게임 '포켓몬고'의 메가톤 히트에 이어 이번에는 공전의 히트작 '슈퍼마리오'까지 꺼내 들었다.
7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애플의 신제품 발표행사에서 닌텐도의 미야모토 시게루 전무가 모습을 드러냈다. '마리오의 아버지'라 불리는 그는 이날 행사에서 '슈퍼마리오런'을 연내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슈퍼마리오'가 모바일 게임으로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슈퍼마리오런'은 앞을 가로막는 각종 장애물을 극복하며 목표지점까지 달려가는 횡스크롤 러닝 게임이다. 한 손으로도 편히 즐길 수 있도록 세로 인터페이스를 갖춘 점이 특징이다. 이 게임은 오는 12월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출시될 예정이다.
게임업계에서는 '슈퍼마리오런'의 파급력이 결코 작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는 '슈퍼마리오'가 가진 강력한 IP 인지도와도 무관하지 않다. 1985년 출시돼 지금까지 30년 넘게 사랑받고 있는 '슈퍼마리오'는 이후 각종 상품으로 파생되며 인기를 이어왔다. '슈퍼마리오' 시리즈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게임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을 정도다.
앞서 닌텐도의 인기 IP인 '포켓몬스터'를 소재로 한 '포켓몬고'가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는 점도 '슈퍼마리오런'의 흥행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나이언틱랩스가 개발한 '포켓몬고'는 현실 세상에 출몰하는 '포켓몬'을 포획하는 증강현실(AR) 게임으로 지난 7월 출시된 지 두 달여 만에 전 세계 5억회 이상 다운로드 기록을 세웠다. 전문가들은 '포켓몬고'의 이같은 성공에는 '포켓몬스터'가 가진 IP 인지도가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포켓몬스터'에 이어 '슈퍼마리오'까지 꺼내 든 닌텐도가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에 미칠 파급력도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닌텐도가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후발주자지만 이 회사가 가진 IP 인지도가 남다른 만큼 기존의 시장 판도를 뒤흔들기에는 부족함이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동안 모바일 게임 시장 진출에 회의적인 입장을 고수했던 닌텐도는 작년 3월 일본 게임사 디엔에이(DeNA)와 협력하면서 모바일 게임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당시 양사는 상호 지분을 투자하며 '슈퍼마리오' '젤다의전설' 등 주요 닌텐도 IP를 모바일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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