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LG화학은 13일, 중동 오만 '소하르(Sohar) SWRO(Seawater Reverse Osmosis)'와 단독으로 해수담수화용 수처리 RO(Reverse Osmosis, 역삼투압) 필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소하르 SWRO는 세계적 해수담수화 플랜트업체인 스페인 '발로리자 아구아(Valoriza Agua)'가 대주주로 참여한 회사다.
내년까지 오만 소하르 지역에 해수담수화공장을 완공, LG화학의 해수담수화용 수처리 RO 필터 2만개 이상이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하루 동안 25만 톤(t)의 담수를 80만 명에게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소하르가 위치한 페르시아만은 염분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고, 수온 역시 높아 최고 성능을 제공하는 해수담수화 수처리 RO 필터 제품이 요구돼왔다.
LG화학의 해수담수화 수처리 RO 필터는 제품 테스트 결과, 해수 내 붕소와 염분 제거율 등의 주요 성능에서 경쟁사 제품을 압도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해수담수화 수처리 RO 필터란 농도차가 있는 두 용액을 반투막(멤브레인)으로 분리, 농도차를 이용해 물을 정화시키는 방식을 말한다. 농도가 높은 용액에 삼투압보다 높은 압력을 가한 뒤, 물 분자만 반투막을 통해 농도가 낮은 쪽으로 통과시켜 정화시킨다.
LG화학은 지난해 고분자 합성 기술과 나노복합물질 반응 기술을 적용해 기존 제품 대비 RO 성능을 최대 30%까지 올리고, 업계 최고 수준의 염분 제거 성능(염분 제거율 99.85%)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더불어 산업용수용과 가정용 필터 제조기술까지 자체 개발,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는 등 관련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미래 인류의 핵심 자원인 물 산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통해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에 잇따라 성공하는 등 강력한 주도권을 확보했다"며,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사업으로 집중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 수처리 RO 필터 시장은 업계 추산으로 오는 2020년 2조2천억원 규모를 형성, 연간 10% 이상의 고성장이 전망된다.
LG화학은 약 400억원을 투자해 증설 중인 청주 공장 2호 라인을 올해 말부터 본격 가동, 생산규모를 현재 대비 3배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중동, 유럽 등 전 세계 12개 국가에 구축한 글로벌 영업망을 17개국으로 확장해 산업용수용, 해수담수화용, 가정용 등 수처리 분야에서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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