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롯데홈쇼핑이 업무정지 6개월을 예고한 미래창조과학부에 대해 향후 내려질 행정처분에 대해 선처를 호소했다.
26일 롯데홈쇼핑은 공식 자료를 통해 "재승인 과정상의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협력업체가 입게 될 막대한 피해와 그동안 롯데홈쇼핑이 추진해온 투명경영 자구 노력들을 고려해 향후 내려질 행정처분에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 롯데홈쇼핑은 재승인 심사과정에서 임직원의 범죄사실을 고의로 누락하거나 진실을 은폐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당시 전 대표와 비리 임원에 대한 모든 수사 과정이 상세하게 언론에 공개되고 있었고 설사 일부 사실 관계 확인에 미흡함이 있어 신고 사실이 누락된 부분이 있더라도 이 같은 처분은 감당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임직원들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이미 지난해 재승인 심사에서 승인 유효기간이 3년으로 단축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며 "여기에 또 6개월간 프라임타임 방송 송출 정지 처분이 내려진다는 것은 사실상 영업중단과 같은 조치로 존립을 위협받는 지나친 이중처벌"이라고 말했다.
또 롯데홈쇼핑은 미래부에서 사전 통보한 '프라임타임 6개월 방송 송출 정지'가 실시될 경우 중소 협력업체 줄도산과 고용인원의 연쇄 타격 등 파급되는 피해가 막대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롯데홈쇼핑에는 3만2천명의 택배기사와 8천400명의 협력사 고용인원을 제외하더라도 정규직(743명), 보험콜센터(1천437명), 주문상담원(1천107명), 물류센터(323명), 방송(185명), IT(174명) 등 약 4천명의 인원이 근무 중이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현재 중소기업 560개가 롯데홈쇼핑 TV 방송을 통해 판매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중 173개는 롯데홈쇼핑에만 입점된 중소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래부가 예고한 대로 6개월간 프라임타임 방송 송출 정지 행정처분이 내려질 경우 지난해 기준으로 약 5천500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이 중 65%는 중소기업 방송으로, 방송 송출이 중단되면 협력업체의 영업손실 역시 수천억원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천 명의 협력업체 근로자가 생계를 위협받게 될 뿐 아니라 영업정지 현실화는 홈쇼핑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쳐 중소 협력업체 피해가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지난 2014년 임직원 비리 사건을 뼈저리게 반성하며 이를 계기로 불공정 거래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진정성 있는 변화를 지속해 나가며 투명하고 건강한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미래부는 지난 13일 재승인 과정에서 평가항목을 누락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된 롯데홈쇼핑에 대해 '6개월 프라임타임 영업정지' 처분을 예고하고 10일 이내에 의견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또 감사원은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재승인을 허가한 미래부 관련 공무원 3명에 대해서도 징계처분을 요구해 징계위원회에 올라가 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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