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은 4차 산업혁명" 지배적 전망


[NEXT 알파고]② 산업 전반에 녹아드는 AI

[성상훈기자]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이 끝나고 난 후 한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인공지능에 대한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인공지능 플랫폼 기반의 차세대 신산업 본격화로 '제4차 산업혁명'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BCC 리서치에 따르면 인공지능 산업 시장 규모는 지난 2014년 62억달러(7조900억원)에서 오는 2019년 153억달러(17조5천억원)에 달해 연평균 57%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통신, 인터넷, 금융, 의료, 농업, 에너지, 자동차, 법률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도 인공지능 기술을 통한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AI 기반 통신 서비스 현실로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 이전에도 통신업계에서는 이미 인공지능이 화두였다.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독자 개발한 '인텔리전스 알고리즘'을 적용한 인공지능 개인화 플랫폼을 선보였다.

지난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 에서 SK텔레콤 최진성 최고기술책임자(CTO)도 국내 기자단에게 가상현실과 5G 외에도 인공지능의 기술 고도화를 강조한 바 있다.

SK텔레콤이지난해 선보인 인텔리전스 서비스 'BE-ME 플랫폼'도 같은 맥락이다. 이 서비스는 개인화된 서비스를 최적의 타이밍에 제공할 수 있도록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서비스다.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기만 하면 조도와 모션, 고도 등 각종 스마트폰 센서들이 정보를 수집해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기지국 등을 활용한 위치 정보와 함께 다양한 정보를 수집한다.

여기에 앱 이용 정보 등을 통해 이용자의 일상적인 생활 패턴을 스스로 추론한다. 정확도는 반복되는 정보 분석과 추론을 통해 시간이 지날수록 높여나가게 된다. SK텔레콤은 오는 6월 BE-ME 플랫폼의 API를 개발자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이같은 인공지능 개인 비서는 통신3사에서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대표적인 인공지능 서비스이기도 하다.

KT가 최근 발표한 인공지능 음성인식 솔루션 '씽크 투 텍스트(TTT)'도 통신 서비스에 적용된 인공지능의 대표적인 예다.

씽크 투 텍스트는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스피치 투 텍스트' 엔진과 텍스트를 자체 분석하는 '텍스트 애널리틱스' 엔진을 결합한 솔루션이다.

TTT 솔루션은 고 객의 전화를 응대하는 콜센터에 최적화돼 있다.

고객의 문의 유형과 트렌드를 분석하거나 자동상담요약, 상담 자동 분류를 할 수 있으며 전화상담을 통한 상품 판매시 판매 유무를 감지하기도 한다. 상담원이 고객과의 상담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보고서를 자동 생성하거나 발송하는 기능도 갖췄다.

특히 사람의 음성 지문이라 불리는 '성문'을 구별할 수 있어 보이스 피싱 등 전화를 통한 범죄 방지 예방도 가능해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KT는 이외에도 인공지능 서비스 '오토'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인공지능을 신 성장동력 중 하나로 제시하고 있다. 홈 IoT 분야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는 LG유플러스는 인공지능 기술을 통한 '지능형 IoT 서비스'를 표방하고 있다.

예를 들면 외부 창문이나 출입문이 열려 있을때 날씨 데이터베이스를 조회하고 외부 온도 및 미세먼지 농도 등을 고려해 에어컨이나 공기 청정기의 동작을 제어할 수 있다.

오랜 시간 냉장고 문이 열리지 않거나 하면 주변의 등록된 지인에게 위급 알림 메시지를 발송해 늘어가는 1인 가구 및 독거노인 등의 안전 확인을 할 수 있는 차별화된 보안 및 노인 케어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이외에도 LG유플러스는 '불꺼', '가스 잠궈' 등 음성 명령을 통해 IoT 기능을 제어하는 '음성인식 제어 기능'을 홈 IoT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다.

◆법률 서비스까지 진입한 인공지능 기술

법률 산업에서는 공문서에 대한 검색 및 분석 서비스를 사용자에게 제공하여 판례, 계약서 등의 중요한 문서를 작성할 때 활용이 가능하다.

이미 법조계에서도 판결 예측 시스템, 빅데이터 처리 시스템 등 인공지능이 접목된 시스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는 '인공지능 법조인'이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인공지능 변호사 찬반 논란은 이미 뜨겁다.

미국 법률자문회사 로스인텔리전스는 IBM 왓슨을 기반으로 한 대화형 법률 서비스를 구현했다.

이 서비스는 키워드 검색 결과 수준의 기존 법률정보 검색과 달리 '대화체'로 질문하면 연관성이 가장 높은 법률적 답변을 판례 등 근거와 함께 제공한다.

법률 분석기업 피스컬노트도 미국 의회와 정부 데이터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입법, 법령 정보 등을 기업의 정부정책 담당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2011년부터 현직 변호사와 인공지능 전문가들이 합작해 개발한 지능형 법률정보시스템 '아이리스'가 베타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법률 사무직, 법원 속기사 등은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사라질 직업으로 이미 꼽힌 만큼 법조계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AI, 금융시장 혁명 이끌다

국내외 자문사, 증권사, 은행 등을 중심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 도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금융업계에서 로보어드바이저의 의미는 남다르다. 시스템 트레이딩과 같이 고정된 규칙으로 매매를 하는 것이 아니라 빅데이터를 처리하는 과정 속에서 자기 학습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웰스프론트, 퍼스널 캐피탈, 비터먼트가 이미 로보어드바이저를 도입했고 국내에서도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도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을 출시했다.

트레이딩 영역도 인공지능 기술이 각광받고 있다. JP모건 자회사인 하이브리지 캐피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포인트72애셋 등 유명 헤지펀드들도 기계학습 시스템 적용을 검토중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헤지펀드는 이전부터 '하이 프리퀸시 트레이딩'이라 불리는 극 초단타매매 프로그램을 이용한 매매전략을 취해왔다"며 "최근 빅데이터 처리를 통해 스스로 시장에 최적화된 전략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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