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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고부가 화학 · 배터리 분야에 전략 투자


정철길 부회장 "선제적 과감한 사업구조 혁신으로 미래 선점"

[유재형기자] 지난해 37년만의 적자 기록을 털고 2011년 이후 최대 영업이익(1조9천억원)을 거둔 SK이노베이션이 선제적이고 과감한 사업구조 혁신으로 미래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장기 저성장의 '뉴 노멀'(New Normal)에 대비한 혁신 방안으로 올해 안에 전략적 성장 투자를 통해 고부가화학, 배터리 등 사업 분야에서 신규 글로벌 파트너링과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킬 방침이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대표이사)은 20일 서울 종로구 SK이노베이션 본사 사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정 부회장은 "짧은 호황, 긴 불황의 물결을 정유·화학업계도 피할 수 없다"고 진단하고 "뉴 노멀’ 하에서 생존 및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발 빠르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산업의 경우 저유가와 공급과잉으로 미국 셰일 업체들이 줄도산하는 반면 정제·유통은 가격하락에 따른 수요 증가로 실적호조를 보이고, 동시에 온실가스 규제와 전기차 시장 확대 등 탈 석유화 트렌드가 확산되는 혼돈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 화학업계는 이미 대규모 M&A 등 '합종연횡'을 본격화 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미래 산업을 둘러싼 패권 경쟁이 치열한 점을 두고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생존을 확보하고 미래를 선점하기 위해 과감하고 선제적인 '사업구조 혁신'(Portfolio Transformation)에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또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이 '고부가제품', '비전통자원'에 맞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성공을 위해선 사업 포트폴리오(Hard Power) 변화와, 스피드·유연성 제고 등 조직문화(Soft Power) 혁신이 근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균형을 통해 호황기(Upturn)에 차별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불황기(Downturn)에 수익을 지키는 경영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정 부회장은 먼저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의 추진 방향을 ▲ 고부가제품(Non-Commodity) ▲ 비전통자원(Unconventional) ▲ 글로벌 파트너링(Global Partnering)과 M&A ▲ 중국과 미국 중심의 사업개발 강화 등 4가지로 제시했다.

먼저 석유사업은 동북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정유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화학사업은 '중국'과 '고부가 제품' 중심의 투자를 통해 기존 범용제품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중국 상하이로 이전한 SK종합화학은 기술 경쟁력이 있는 글로벌 강소기업 인수, 글로벌 파트너링 방식의 합작 사업 등을 적극 추진 중이다.

최고급 윤활기유 중심으로 성장해 온 윤활유 사업은 합작 또는 M&A 등을 통해 완제품 윤활유 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구조를 조정하기로 했다. 트레이딩 사업은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또 석유개발사업은 미국 내 셰일가스 등 비전통자원 자산 신규 인수, 기존 석유개발 사업 확장 등을 통해 독립적인 석유개발 전문회사로 진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석유개발 사업은 저유가로 전 세계적인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어서 기회와 위협이 공존하고 있다"며 "매의 눈으로 기회를 포착해 사업을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중국 내 합작법인인 '베이징 BESK 테크놀로지'와 같은 글로벌 파트너링을 활용해 중국 중심의 성장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정 부회장은 "중국에 배터리 제조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으로 올해 중 그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 2차전지 분리막(LiBS) 사업은 공장 증설을 검토 중이며, 향후 글로벌 2위인 시장 점유율을 1위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또 포트폴리오 혁신을 뒷받침할 조직문화(Soft Power) 혁신과 관련해, "스피드와 유연성을 강화함으로써 유가와 환율 등 경제변수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정 부회장은 "진정한 글로벌 일류 기업은 사업·재무·수익·지배구조 뿐만 아니라 사람·역량·기술, 조직·문화·프로세스 등 모든 영역에서 일류여야 한다"며 "전방위적인 구조 혁신을 위해 CEO부터 앞장서 뛰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유재형기자 webpoe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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