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정기자] 4일 기업활력제고촉진법(원샷법) 등 계류 법안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가 열렸지만 시작부터 여야 간 고성이 오가는 등 소란이 일었다.
지난해 정기국회에 이어 12월 임시국회, 1월 임시국회에 이르기까지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 기준과 쟁점법안 처리에 합의하지 못한 것을 두고 여야가 상대방에 책임을 떠넘기며 지루한 공방을 이어간 것이다.
이 과정에서 새누리당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을 '민주노총 2중대'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국회의원도 아닌 분'으로 지칭하자 야당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회의장 전체가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조 수석부대표는 "선거구 획정 하자. 그런데 전제조건이 있다. 국민들은 선거구 획정도 중요하지만 민생법안도 중요하다고 한다"고 했다. 특히 노동개혁 4개 법안에 반대하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민주노총 2중대 역할을 하는 야당은 국민을 위한 당인가"라고 반문했다.
조 원내대표는 또 "지난 23일 여야가 (29일 본회의에서 원샷법을 처리키로) 합의했는데 국회의원도 아닌 분이, 비상대책위원장인가 하는 분이 (국회의원) 299명이 합의한 안을 뒤집은 사건이 발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수석부대표는 "여야가 합의해 놓고 비상대책위원장이 합의를 파기하면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국회의원들은 여러분들이 하자고 하면 하고 말자면 말아야 되는 것이냐"라며 "우리가 해야 될 일은 하고 선거구 획정도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수석부대표의 강도 높은 발언이 이어지자 야당 의석에서 "이상한 소리 그만하라" 등 고성이 터져 나왔고, 새누리당 의원들도 고성으로 받아쳤다.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는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비대위원장은 당의 대표인데, 당 대표를 면전에서 이렇게 모욕을 할 수 있느냐"고 항의하며 정회를 요청했다.
그러나 정 의장은 "실질적으로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일수도 있는 오늘 이 순간까지 국민들에게 추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 정말 참담한 심정"이라면서도 "오늘 이 본회의를 위해 의장이 얼마나 많은 중재 노력을 하고 애를 써왔는지 여러분들도 잘 알 것이다. 의사일정은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일축했다.
이 원내대표가 "국회의원도 아닌 분이 국회의원들을 능멸하고 있다고 했는데 그럼 국회의원 아닌 분이 새누리당을 능멸하는 게 아니냐. 대통령 한 말씀에…마찬가지 아니냐"며 거듭 정회를 요청했고, 야당 의석에서도 조 수석부대표의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정 의장은 회의를 그대로 진행했다.
조현정기자 jh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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