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사물인터넷(IoT) 시장 잡기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상반기 중 국내 시장에 IoT 플랫폼인 스마트싱스와 스마트씽큐 센서·허브를 출시할 예정이다.
스마트싱스와 스마트씽큐 센서는 각종 센서와 통신 모듈을 결합한 탈부착형 장치다.
가속도 및 온도, 습도 센서 등을 통해 전자제품의 문열림이나 기능 작동 여부 등을 측정하고, 와이파이(Wi-Fi), 지그비(Zigbee), Z웨이브 등 무선 통신을 이용해 사용자가 원격으로 이를 확인·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통신 모듈과 센서를 탑재하지 않은 일반 전자제품이라도 제조사와 상관없이 서로 연동, IoT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개방성도 특징.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비슷한 시기에 스마트싱스와 스마트씽큐 센서·허브를 국내 시장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국내 시장에서는 양사가 제공하는 구체적인 IoT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방성 추구하지만, 전략은 다르다
양사는 스마트싱스와 스마트씽큐 센서를 통해 타사 제품까지 연동할 수 있는 개방성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데이터의 연결 및 관리를 담당하는 '플랫폼(허브)'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출시되는 스마트TV에 IoT 허브를 내장하고, 독자 개발한 IoT 보안솔루션 '가이아'도 탑재하는 등 스마트TV를 통한 안전한 연결성을 강조한다.
이는 자사 제품을 중심으로 한 IoT 플랫폼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타이젠' 운영체제(OS)를,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아틱(IoT 개발보드)'을 내세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대표는 최근 CES'에서 "삼성전자의 IoT 전략은 플랫폼을 지향하는 것"이라며, "개방형 플랫폼을 통해 삼성전자 제품과 전 세계 다른 제조사의 제품을 손쉽게 연결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달리 LG전자는 별도의 IoT 허브인 '스마트씽큐 허브'를 출시, 자사 제품에 기반한 플랫폼 독점보다는 여러 플랫폼을 지원하는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수익확보를 꾀한다.
이는 IoT 플랫폼은 스마트폰 OS 시장과 달리 특정 업체가 독식하기 어려운 구조인 만큼 다수의 플랫폼 지원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이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권봉석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장은 "LG전자는 하드웨어와 서비스가 결합됐을 때 진정한 IoT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LG전자는 하드웨어(스마트씽큐 센서·허브)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각 지역에 IoT 서비스 업체와 협력해 IoT 사업을 이끌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미래창조과학부의 '2015년 사물인터넷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IoT 시장은 지난해 4조 8천125억 원을 기록, 2014년 대비 28%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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