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한 자릿수대' 성장 그칠 듯


[2016 기상도②]중국·신흥국 성장 꺾여…신기술 기대

[김다운기자] 스마트폰 시장이 이제 완숙의 길로 접어든 것일까.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나날이 주춤세다.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14억2천400만대로 전년보다 14%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08년 이후 연평균 43%씩 성장해온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는 갈수록 둔화되는 추세다.

분기별 성장률 둔화도 2015년부터 본격화됐다. 지난 2014년 1분기 33%, 4분기 30%에 달했던 성장세는 2015년 1분기에는 21%, 3분기에는 10%로 급감했다.

게다가 아이폰이 출시된 지 10년차에 접어드는 2016년에는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율이 사상 처음으로 한 자릿수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평균 판매 가격 하락을 고려하면 시장 규모 확대는 미미할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2016년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을 7~9%대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이 성숙기에 도달하고, 사양이 평준화되면서 저가폰 비중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 축소 움직임도 부정적이다.

KDB대우증권 박원재 애널리스트는 "시장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부품 모듈화로 스마트폰 생산이 쉬워지면서 스마트폰 생산업체는 증가하게 된다"며 "이는 전체 시장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을 견인해왔던 중국 또한 저가폰 중심의 성장으로 추가적인 성장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 시장의 침투율은 지난해 2분기 74%에 달해, 북미와 서유럽, 선진아시아, 중국은 이미 한계치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이 교체 수요에 의존하고 있으며, 브랜드 충성도는 더 중요해지고 있다.

SK증권 박형우 애널리스트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점유율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며 "중국 시장뿐 아니라 인도, 브라질, 멕시코 등 차세대 신흥시장의 성장률도 이미 꺾였다"고 우려했다.

인도, 중남미, 및 동남아 시장의 증가율도 2년 내 10%대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저가폰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프리미엄폰의 비중은 지난 2012년 66%에서 2015년 40%, 2016년 37%로 빠르게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증권 김지산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독식으로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중국 업체들의 해외 출하량 증가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은 격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듀얼카메라·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기대

프리미엄폰에서 애플에 이어 입지를 확보한 삼성전자의 경우 사정은 좀 낫다.

대신증권 박원재 애널리스트는 "고가 제품에서 애플과의 경쟁, 중저가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쉽지 않겠지만 삼성전자의 브랜드 경쟁력, 규모의 경제 효과, 비용의 효율화 등을 바탕으로 경쟁력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분기별 영업이익도 2조~3조원 수준에서 안정화될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고가시장의 애플과 삼성, 중저가 시장의 중국 업체들 사이에서 고전하고 있는 LG전자는 올해도 힘겨운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애널리스트는 "2016년에도 LG전자는 쉽지 않은 상태지만 스마트폰 사업을 포기해서도 안된다"며 "향후 사물인터넷(IoT) 시대에서는 스마트폰이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하드웨어 포인트는 듀얼카메라와 접는(폴더블) 스마트폰 등이 될 전망이다.

듀얼카메라는 한 카메라는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고, 다른 카메라는 주변 배경을 촬영해 두 개의 영상을 합성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미지센서 2개 장착으로 선명한 화질과 색상 정확도를 얻을 수 있다.

2016년 출시될 '아이폰7'의 메인 카메라에 듀얼카메라가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증권의 김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신모델에 1천만 화소 이상 2개를 채택하면서 초프리미엄 전략으로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 하반기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갤럭시 엣지 시리즈를 통해 폼팩터(형태) 차별화를 통한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기술적 난제는 대부분 해결한 상태이며 대량 양산을 위한 부품업체 체인 구축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접힘·펼침의 수명 20만회 이상, 곡률반경 3~5mm 기술 등은 이미 확보됐으며, 커버윈도와 터치스크린 관련 솔루션도 해결됐다는 설명이다.

KB투자증권 김상표 애널리스트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수요 자극 및 반전을 위해서는 새로운 폼팩터의 혁신적인 제품 출시가 필수적인 과제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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