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올 한 해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기대감이 컸으나, 이들 기기가 IT 기업들의 신규 성장동력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IDC 등 주요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2015년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는 2천130만대로 지난해 520만대 대비 309.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워치는 이 중 61.0%인 1천300만대를 출하한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와 관련해 22일 KB투자증권 김상표 애널리스트는 "애플워치가 스마트워치 시장의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예상되지만, 출시될 당시 출하량 기대치인 2천만~2천500만대에는 훨씬 미치지 못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애플워치는 출시 전의 기대대로 스마트워치 시장을 확대시키는 데는 성공했으나, 아이폰과 아이패드처럼 신규 기기로서의 파괴력은 현저하게 떨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300달러 이상의 가격을 추가적으로 지불하고 얻을 수 있는 스마트폰 사용자의 효용이 아직까지는 불분명하고, 오히려 단순한 기능과 디자인,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웨어러블 밴드 업체들의 시장침투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것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애플워치는 3가지 라인에 총 34개 종류의 다양한 제품군과 디자인으로 기존 패션 및 명품시계 업체들과 치열한 전쟁을 예고했지만, 손목 위의 전쟁 참여자들을 '애플과 시계업체'에서 '웨어러블 밴드업계'까지 확대시켜 보면 올해의 승자는 '핏빗(Fitbit)'이었다"고 진단했다.
핏빗은 지난 2007년 설립된 웨어러블 기기 스타트업체로, 핏빗의 웨어러블 제품은 스마트폰과 연동해 실시간으로 칼로리 소모량, 심박수, 걸음수, 수면패턴을 확인할 수 있다.
핏빗은 지난 3분기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47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하면서 390만대를 출하한 애플을 밀어내고 출하량 1위를 차지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스마트워치와 밴드 타입 제품을 포함하고, 블루투스 헤드셋을 제외한 2015년 글로벌 웨어러블 기기 시장 규모는 9천630만대로 전년보다 74.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형별로는 손목에 착용하는 타입이 90% 수준으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100달러 이하의 제품을 주로 판매하는 핏빗과 샤오미가 웨어러블 밴드 타입에서는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애플워치 출시 발표 이후 주가 하락을 지속하던 스위스 명품 시계 업체들이 IT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스마트워치 시장에 진출한 이후 특별한 반향은 없었다"며 "웨어러블 스타트업의 신화를 만들었던 핏빗의 주가도 상장 이후 최고 주가 대비 46.3% 하락한 점을 고려해보면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스마트폰 성숙기에 직면하고 있는 IT업체들의 신규 성장동력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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