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삼성이 바이오 사업에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쓰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1일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기공식에 참석, 바이오 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부회장 비롯해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의 최치훈 사장, 공장 건설에 참여하는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등 삼성 수뇌부가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도 박근혜 대통령,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등 고위 인사가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삼성이 IT에 안주하지 않고 바이오 사업에 뛰어드는 모습은 도전과 혁신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삼성의 이번 투자로 미국, 유럽 중심의 바이오 의약품 시장에서 한국이 제조 강국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바이오 의약품 사업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라며 "기업 뿐만 아니라 대학, 연구소 등을 지원하고 과감한 규제개선과 연구개발 지원 등을 통해 바이오 의약 사업을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재용 부회장은 공식적인 발언은 없었지만 박근혜 대통령 옆자리에 앉아 덕담을 나누며 공사 현장을 안내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삼성 "IT 다음은 바이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이끄는 김태한 사장은 바이오 의약품 생산 사업에서 반도체처럼 세계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은 총 8천500억원이 투자돼 설비규모(18만리터)와 생산효율성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공장건설은 2017년까지 완료하고, 밸리데이션(생산설비 및 시스템 검증과정)을 거쳐 2018년 4분기부터 상업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제3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이 36만리터로 증가돼 경쟁사인 론자(26만리터), 베링거잉겔하임(24만리터) 등을 제치고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생산전문기업(CMO)로 도약하게 된다. 현재는 생산 규로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론자, 베링거잉겔하임에 이어 세번째다.
김태한 사장은 "글로벌 비즈니스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삼성은 바이오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며 "바이오는 삼성의 신수종사업으로 삼성의 새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바이오 의약품 생산 시장의 70%는 약까지 직접 만드는 회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처럼 위탁 생산만 전문으로 하는 회사는 30%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김태한 사장은 반도체가 한 두군데 업체에 생산이 집중된 것처럼 바이오의약품도 위탁 생산시대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사장은 "현재 바이오 의약품 생산의 70%가 약을 직접 만드는 회사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20~30년전 반도체도 그랬지만, 지금은 삼성을 비롯한 한 두 회사만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 의약품도 2020년 이후에 반도체와 같은 양상을 띠게 될 것"이라며 "바이오 제조 분야에서도 삼성이 반도체처럼 큰 신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바이로직스는 제3공장이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투자비를 리터 당 경쟁사의 48%수준으로 투입하며, 휴지기 없이 생산라인을 가동할 수 있도록 이중 설비 시스템을 도입한다.
김태한 사장은 "2020년이 되면 생산 규모 뿐만 아니라 매출, 이익면에서도 1위 기업이 될 것"이라며 "특히 제3공장은 바이오의약품 최초로 365일 풀가동 시스템이 적용된 드림 플랜트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인천=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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