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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학교에 대한 생각이 바뀐다 '혁신학교 효과'


기존 기준으로는 평가 못해…혁신학교의 효과는

[문영수기자] 학교가 성공하고 있는지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학교는 분명 사회적으로 필요하고 유용한 지식을 학생들에게 잘 가르치고 있는지 평가돼야 하지만 시험 성적과 대학 입시 결과는 그것을 충분히 보여주지 않는다.

표준화된 시험 결과를 통해 학교를 평가할 때 학생들이 배우는 것은 우리 사회의 교육목표와는 멀어지게 된다. 대신 학생들은 획일적인 암기와 학업 스트레스, 경쟁심, 서열의식, 우월감과 열등감 등만 배우게 된다. OECD 국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교생활과 학습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신간 '혁신학교 효과'는 2009년 경기도교육청에서 시작해 현재 전국 13개 시·도로 확산된 혁신학교 정책의 성과를 설명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혁신학교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낯설고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혁신학교란 기존 공교육의 획일적인 방식에서 탈피, 창의적이고 주도적인 학습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시도되고 있는 새로운 학교 형태를 말한다.

혁신학교는 어떤 특별한 목적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학생들이 '자주적 생활 능력'과 '민주 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해 인간다운 삶과 민주주의 사회로서 국가의 발전, 인류공영을 실현하는 데 기여하고자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모든 학교가 노력해야만 하는 이러한 교육목표가 바로 혁신학교를 평가하고 그 효과를 검증하는 기준이다.

이 책에서 혁신학교 효과를 살펴보기 위해 저자가 접근하는 방법은 시험 점수보다 단순하지 않지만 훨씬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다. 저자는 혁신학교가 '핵심 역량'을 가르치고 있는지, 학생·학부모·교사가 서로 배우는 교육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지, 학생의 발달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지, 교사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는지, 자치적이고 민주적인 학교문화를 가지고 있는지, 지역사회와 협력하고 있는지를 다른 일반 학교와 비교헤 설명한다.

이 책은 이러한 측면에서 혁신학교가 다른 일반 학교와 구별되는 작지만 분명한 성과를 낳고 있다는 것과 함께 그것이 어떤 노력으로 비롯된 것인지를 구체적 사례들을 통해 설명해준다.

(한희정 지음/맘에드림, 1만5천 원)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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