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우리은행이 2018년 2월 가동을 목표로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착수하면서 유닉스 서버 업계가 뜨거운 수주전을 예고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2004년 9월 오픈한 메인프레임 계정계 시스템을 유닉스 서버 기반 플랫폼으로 전환한다. 안정화 기간 2개월을 제외한 예상 사업기간은 총 27개월이다. 지난 8일 제안요청 설명회를 가진 우리은행은 오는 10월 13일까지 제안서를 접수받는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번 차세대시스템 구축사업은 계정계시스템 재구축(3개), 차세대 기반 인프라(11개), 마케팅·세일즈 통합시스템 구축(3개), 정보분석(5개) 등 22개 세부 과제로 구성된다.
이번 사업으로 우리은행은 신규업무 전산개발 기간 다축, 옴니채널 체계를 통한 채널 간 일관된 고객경험, 무중단 아키텍처 도입으로 대고객 서비스 중단시간 최소화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유닉스 서버업계 수주전 '불꽃'
이에 따라 HP, IBM 등 유닉스 서버업계의 불꽃 튀는 수주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우리은행은 IBM 메인프레임을 걷어내고, 유닉스 서버를 도입하기로 했다. 유닉스 서버업계는 현재 지속적인 수요감소로 시장이 줄어드는 추세다. x86 서버시장이 성장하는 것과는 반대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서버시장에서 유닉스 서버 출하량은 18.7%, 매출은 9.7% 감소했다. 반면 x86 서버 출하량은 출하량은 8.3%, 매출은 9% 늘었다. 국내 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따라서 우리은행 차세대시스템 사업은 유닉스 서버업체들에게 모처럼 찾아온 대형 사업기회인 셈이다.
특히 IBM의 경우 이번 우리은행 차세대시스템 사업으로 얼마 안 남은 메인프레임 고객이 또 줄게 됐다. 아직 메인프레임을 사용하는 은행은 KB국민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한국씨티은행 정도다. 우리은행은 2018년 6월까지 메인프레임 사용계약이 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은 유닉스 서버업체들에겐 모처럼 맞은 대형 사업기회"라며 "유닉스 서버업체 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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