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훈기자] 밤 12시에도 세탁물을 수거하고 다음날 바로 배달해준다면 어떨까? 그것도 일주일 내내 말이다. 세탁 시장에도 이같은 O2O(온라인 to 오프라인)서비스가 생겼다. 안드로이드 모바일 O2O 앱 '세탁특공대'가 그 주인공이다.
실제 이용해보면 세탁물을 수거한 다음날 포장까지 해서 배달해준다. 포장된 케이스에 새겨진 '개봉시 눈부심 주의'라는 문구도 인상적이다.
이용 가격은 드라이클리닝 기준 셔츠,바지 3천원에 겉옷은 4천원이다. 동네 세탁소 이용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남궁진아, 예상욱 세탁특공대 공동대표는 올해 스물아홉 동갑내기이면서 연인 사이이자 사업파트너다.
수년전 모바일 적립카드 서비스 '위패스'에서 함께 일했던 인연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남궁진아 공동대표는 당시 디자인팀장을, 예상욱 공동대표는 사업기획본부장으로 일했다.
◆세탁물도 전문 배달 서비스 필요
지난 5월 세탁특공대를 창업하기전 소비자들의 니즈가 존재하는 것을 발견하고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음식배달은 많은데 세탁배달은 대부분 세탁소가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있잖습니까. 그러나 소비자들의 니즈는 꾸준했죠. 당장 20~30대 싱글족들만 봐도 그렇잖아요. 그래서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싱글족 인구가 많아서일까? 이 앱은 아직 강남구에서만 서비스되고 있다. 강남구의 60곳이 넘는 세탁소를 돌아다녔고 한결같이 환영해주는 세탁소 사장님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는 것.
"세탁소들은 사실 '세탁'만 하길 원합니다. 그러나 환경이 그렇질 못하죠. 소비자들은 배달을 해주길 원하고 세탁소 업주분들은 일하다가도 소비자들이 부르면 달려나가야 하죠. 특히 세탁물에 오염이라도 발생하면 소비자들의 클레임을 감당하는 것이 여간 스트레스가 아닙니다."
세탁특공대는 고객의 클레임까지도 처리한다. 그러다보니 고객들의 클레임이 세탁소까지 이어지진 않는다. 세탁만을 위한 '전문배달' 서비스로 불리는 또 하나의 이유다.
아직은 5명이서 꾸려가고 있지만 꾸준히 서비스 지역을 늘리면서 인원을 충월할 계획이다.
세탁특공대는 창업과 동시에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인 프라이머로부터 엔젤 투자도 받았다. 이니시스 창업자로 잘 알려진 권도균 대표로부터 멘토링까지 받고 있다. 스스로 전문화된 세탁 배달 서비스를 지향하지만 배달에 우선 순위를 두기보다는 세탁 퀄리티에 무게를 두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세탁 시장 규모는 1조5천억원 수준이며 이중 90%가 현금 매출이다. 잠재 고객은 무궁무진하게 널려 있다는 뜻이다. 이때문일까. 세탁특공대 세탁물 거래량도 매달 300%씩 늘고 있다.
"최근에는 20~30대 싱글족뿐만 아니라 육아에 힘쓰는 주부들의 니즈가 급격히 늘고 있어요. 언젠가는 음식 배달앱 서비스처럼 전국 서비스로 키워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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