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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실상 종식, 문형표 교체는 언제


여당도 "책임져야", 국정 쇄신 개각과 맞물리면 시기 늦어질수도

[채송무기자] 정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사실상 종식을 선언하면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의 교체가 언제 이뤄질지 주목되고 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28일 메르스 대응 범정부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여러 상황을 종합해볼 때 국민께서 이제는 안심해도 좋다는 것이 의료계와 정부의 판단"이라며 사실상 메르스 종식을 선언했다.

첫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 69일 만에 이뤄진 정부의 사실상 메르스 종식 선언에서 황 총리는 정부의 초기 대응 실패를 인정했다. 그는 "메르스 초리에 확실히 대응하지 못한 점 등 대처 과정의 문제점과 원인도 철저히 밝혀 그에 따른 조치도 뒤따르도록 하겠다"고 해 주무 장관인 문 장관의 책임은 불가피해 보인다.

여당에서도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의 책임은 인정하고 있다. 국회 메르스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새누리당 신상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보건복지부가 너무 초기 대응을 잘못했기 때문에 이런 큰 사태에 대해 최고책임자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기도 했다.

야당은 문 장관 뿐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도 요구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메르스 사태를 처음부터 복기해 무엇이 잘못됐고 누가 잘못했는가의 책임을 규명하는 것이 후속 대책의 첫걸음"이라며 "정부는 시스템 상의 문제에 대비해 해결책을 찾고 인재로 판명난 것에 대해서도 분명히 문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부가 말뿐인 종식 선언과 안일한 사후 대응에 그친다면 제2, 제3의 메르스 사태는 또 다시 되풀이될 것"이라며 "문형표 복지부장관은 주무장관으로서 메르스 초기 대응 실패로 인해 온 국민을 공포에 몰아넣은 책임을 분명히 져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김 대변인은 이와 함께 "메르스 사태 이후 그 어떤 공식적인 사과 표명도 하지 않은 박근혜 대통령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촉구한다"고 공식적 입장을 밝혔다.

문 장관의 퇴진은 불가피해 보이지만 사퇴 시기는 다소 달라질 수 있다. 우선 박근혜 대통령이 7월 27~31일까지 여름 휴가를 통해 후반기 정국 구상을 하고 있는 만큼 대통령의 휴가 복귀 직후 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

사퇴 시기가 더 늦춰질 수도 있다. 메르스 환자 1명이 아직 완쾌 판정을 받지 않아 정부의 공식적인 메르스 종식 선언이 다음 달 하순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박근혜 정부의 후반기 국정쇄신을 위한 개각과 동시에 이뤄질 수도 있다. 이를 위해 윤병세 외교부장관, 윤상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윤성규 환경부 장관,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 장수장관의 교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경우 정권 초기부터 여러 인사 문제를 겪었던 현 정권에서 철저한 인사 검증을 위한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문 장관의 교체는 9월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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