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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듯 다른' 쏘나타·K5, 중형세단 부활 이끈다


"간섭효과 딛고 중형차 고객 수요 확대 시너지 기대"

[이영은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하반기 자동차 시장에 '2016 쏘나타'와 '신형 K5'를 각각 출시하면서 중형 세단의 부활을 알린다.

올 상반기 자동차 시장은 소형 SUV를 필두로 레저용차량(RV)의 인기 몰이가 거세지면서 중형 세단에 대한 관심은 다소 떨어졌다. 그러나 중형세단의 대표주자인 쏘나타와 K5가 새 모델을 앞세워 자존심 회복에 나서는 것. RV 시장으로 돌아선 고객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전통의 쏘나타' vs '혁신의 K5'

새롭게 출시된 쏘나타와 K5는 닮은 점이 많다. 쏘나타는 이번 1.7디젤, 1.6터보 엔진을 갖추며 '7가지 엔진 라인업'을 완성했고, K5 역시 '2 개의 얼굴, 5가지 심장'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5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혔다.

또한 동일한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장착해 연비와 주행성능 면에서도 '고효율·고성능'을 이뤘다. 쏘나타와 K5의 1.7 디젤 모델은 최고출력 141ps와 최대토크 34.7kgm을 구현했고. 연비는 16.8km/ℓ(16인치 기준)이다. 1.6 터보 모델의 경우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0kg·m, 복합연비 13.4km/ℓ다.

그러나 닮은 듯한 쏘나타와 K5는 각자의 뚜렷한 강점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전통 중형세단의 강자인 쏘나타는 주행성능과 안정성능을 한층 끌어올렸고, 혁신을 강조하는 K5는 스마트 신사양을 대거 적용해 젊은 세대의 취향을 겨냥했다.

실제로 쏘나타는 충돌 강약에 따라 에어백 전개를 제어하고, 동승석에 유아시트를 사용하는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기본 장착하고, AEB(긴급제동시스템)를 적용해 안정성을 더욱 높였다. 또 서스펜션(현가장치)에 알루미늄 재질을 적용해 주행사양도 개선했다.

이에 맞서 K5는 다양한 모바일 활동을 즐기는 젊은 고객층을 겨냥, 별도의 연결잭 없이 센터페시아 하단 트레이에 휴대폰을 올려놓기만 해도 충전이 되는 '휴대폰 무선충전 시스템'을 국산차 처음으로 적용했다.

또 중형차로는 처음으로 운전자가 시트 측면 스위치를 통해 동승석의 위치와 기울기를 쉽게 조절할 수 있는 '동승석 워크인 스위치'를 장착했고, 10개의 고성능 스피커를 통해 박진감 넘치는 음원을 구현하는 'JBL 사운드 시스템'도 갖췄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쏘나타와 K5는 동일한 엔진 라인업의 구성을 갖추고 있지만, 튜닝에 차이를 둬서 제품의 특성에 맞는 성능을 구현했다"며 "서로 다른 내·외관 디자인을 통해 수요층을 넓혀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간섭효과? 시너지 효과 기대

일각에서는 같은 시기에 닮은 듯 한 쏘나타와 K5가 동시 출격하면서 소비자가 겹치는 일종의 '간섭효과'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현대기아차는 쏘나타와 K5가 상호 경쟁을 통해 중형차 수요 전체를 끌어올리는 '시너지 효과'에 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기아차 김창식 부사장은 지난 15일 K5 출시 행사에서 "간섭현상은 분명히 있다. 현재 중형차의 이슈가 적고 10% 정도의 산업수요가 감소했다"고 언급하면서도, "쏘나타와 함께 외제차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줄어든 중형차의 수요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실제로 K5의 사전계약 대수는 3주만에 8천대를 넘어섰으며, 현 추세라면 첫 달 판매량은 1만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는 K5를 올 하반기 4만6천대, 내년부터 연 6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현대차는 쏘나타를 연 10만대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현대기아차는 쏘나타와 K5를 앞세워 SUV 시장 뿐만 아니라 해외차로 눈을 돌리고 있는 소비자까지 끌어오겠다는 목표다. 수입차 경쟁모델로는 폭스바겐의 중형세단 '파샤트'를 지목했다.

기아차 국내마케팅 서보원 이사는 "신형 K5 디젤 모델은 복합연비가 16.8km/ℓ로 파사트 복합연비 14.6km/ℓ보다 2km/ℓ이상 높다"며 경쟁 모델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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