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9부터 애플뮤직까지···애플의 노림수


'마음을 읽어라' UX 편의성 극대화, 애플페이·워치도 개선

[안희권, 민혜정기자] 애플이 '소비자 니즈'를 읽는 데 주력하고 있다. 새로 공개된 서비스들이 이용자의 마음을 읽고 원하는 콘텐츠를 알아서 추천해 주는 등 맞춤형 서비스가 강화됐다는 평가다.

8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애플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통해 선보인 서비스는 사용자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빠르고 쉽게 아이폰, 애플워치, 맥 등을 이용할 수 있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날 애플은 새로운 iOS, 맥OS, 워치OS 등 운영체제(OS)를 공개했다. 리워드 서비스가 강화되는 애플페이, 이용자 취향에 맞는 음악을 골라주는 '애플뮤직'도 함께 소개했다.

이들 OS와 새로운 기능들은 이용자가 생각을 행동으로 실천하기 한 발 앞서 제공되는 개인비서 같은 역할을 담당하는 게 특징. 이를테면 iOS9 환경에서는 아이폰에 이어폰만 꽂아도 음악 앱이 추천되는 식이다. 놀라울만한 혁신은 없지만 개인 맞춤형 서비스가 이전보다 강화됐다는 얘기다.

◆더 똑똑해진 개인 비서 '시리'

애플은 이번에 구글나우의 대항마격인 프로액티브와 이를 탑재한 iOS9를 발표했다.

프로액티브 어시스턴트는 구글나우처럼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미리 찾아 적시에 제공,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프로액티브 어시스턴트는 구글나우와 달리 상황에 맞는 정보뿐만 아니라 유용한 앱까지 추천한다. 아이폰 사용자가 휴대폰에 이어폰을 꼿으면 음악앱을, 지하철을 이용때는 지하철앱을 자동으 실행해 지하철 운행시간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식이다.

애플은 노트(메모)와 지도 기능도 강화했다. 아이폰 사용자는 노트에 사진을 직접 입력하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고, 이를 공유할 수 있다. 지도의 경우 버스와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 정보가 추가됐고, 지도 검색시 주변 지역에서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의 정보도 함께 표시된다.

아이패드 사용자를 위한 멀티태스킹 기능도 특징. 앞으로 아이패드 사용자는 화면을 2개로 나눠 동시에 두가지 앱을 실행할 수 있다.

차세대 맥 OS '엘 캐피탄' 역시 사용자 경험 등을 강화한 게 특징.

크레이그 페데리히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차세대 OS 'OS X 10.11 엘 캐피탄'을 소개하며 "사용자 경험과 성능을 향상시키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엘 캐피탄은 노트북을 켜고 마우스 커서를 움직이면 커서의 크기가 커지며 사파리 브라우저 주소창에서 스피커 아이콘을 클릭해 소리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또 스폿라이트에서 자연어 검색을 할 수 있는 등 데스크톱 파워유저를 위한 사용자 경험 향상에 중점을 뒀다는 평가다.

엘 캐피탄의 성능 역시 향상됐다. 엘 캐피탄은 이전 버전인 요세미티보다 1.4배 빨라졌고, 앱 전환속도는 2배 가량 향상됐다. 화면을 분할해서 사용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다. 또한 오픈GL(OpenGL)대신 자체 개발한 3D 게임 개발 플랫폼인 메탈을 채택해 렌더링 효율을 50% 개선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애플뮤직, 스포티파이 열풍 잠재운다

특히 애플은 이번에 음악 시장이 다운로드에서 스트리밍으로 변화되는 것에 주목, 애플뮤직 서비스를 시작해 관련 시장의 파란을 예고했다.

애플뮤직은 미국에서 세를 무섭게 넓히고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를 잠재우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애플뮤직은 음원 다운로드와 함께 스트리밍 라디오,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게 강점. 특히 이용자의 취향이나 음악 소비 성향을 분석해 입맛에 맞는 음악을 추천해 준다.

또 아이튠스 라디오에 닥터 드레와 같은 유명 가수와 드레이크와 같은 유명 DJ가 추천하는 라디오 방송국을 추가해 애플뮤직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음악을 손쉽게 찾아 들을 수 있다.

가수와 팬들간에 사진이나 음악, 소식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소셜 기능인 커넥트도 선보였다. 팬들은 커넥트 기능을 이용해 댓글을 남기거나 개별적으로 글을 올릴 수 있는 것도 눈에 띈다.

시리 기능을 통해 음원을 손쉽게 찾아 감상할 수도 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이 야심차게 준비한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라며 "많은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뮤직은 이달 30일부터 이용할 수 있으며 올 가을 안드로이드 버전으로도 공급될 예정이다.

애플은 월 9.99달러 또는 14.99달러에 최대 6명까지 이용할 수 있는 가족 요금제 상품을 내놓고 3개월간 무료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도 나섰다.

◆애플워치 앱, 이제 아이폰 없이도 실행된다

이밖에도 애플은 리워드 서비스가 추가된 애플페이, 아이폰 없이도 실행되는 앱을 지원하는 애플워치용 '워치OS2'도 선보였다.

애플페이는 iOS9가 지원되면 결제시 리워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같은 리워드 서비스는 '패스북(Passbook)' 앱에서 관리할 수 있다. 애플은 애플페이가 미국 신용카드 결제의 98%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미국에 이어 다음달 영국에도 애플페이를 출시한다. 애플페이는 영국의 신용카드와 직불카드의 70%를 지원하며 25만개 이상의 가맹점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대중 교통 수단을 이용할 때도 애플페이로 결제가 가능하다.

애플 에디 큐 인터넷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부문 수석 부사장은 "고객들로부터 가장 많은 요청이 있었던 고객 리워드 및 가맹점 발급 카드를 지원,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경로와 방법이 확대됐다"며 "애플페이가 결제 방식을 전면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이번에 워치OS 출시 두달여만에 업그레이드 버전인 워치OS2를 선보였다. 워치OS2는 아이폰이 없어도 애플워치내에서 작동될 수 있는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이 지원된다. 애플은 개발자들이 워치용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를 배포할 예정이다.

워치OS2는 애플의 스마트홈 플랫폼 '홈킷'이 적용된 가전과도 연동된다. 올 가을부터는 홈킷이 적용된 가전을 애플워치로 제어할 수 있게 돼 사실상 사물인터넷(IoT) 시장 공략에도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워치OS2는 홈화면 설정, 일정 알림, 건강 앱 기능도 개선했다. 워치OS가 적용되면 앨범에 있는 사진을 워치 메인화면으로 설정할 수 있다. 기존 워치OS는 메인화면 테마가 한정돼 있었다.

'타임트래블(Timetravel)' 기능이 추가돼, 시계의 용두를 올리기만 하면 앞으로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는 앱 정보까지 접근할 수 있는 기능이 강화돼 건강 앱을 실행하면 시리가 이용자에게 맞는 운동량, 운동방향 등을 알려준다.

애플의 기술 부문 케빈 린치 부사장은 "애플 워치 사용자들이 좋아하는 앱의 정보를 시계 메인 화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며 "개발자들이 한층 깊이 접근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능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희권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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