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 망하면 원금 안갚는 펀드 나왔다

[문영수기자] 게임이 망하면 원금을 갚지 않아도 되는 실험적 펀드가 등장해 주목된다.

모바일 광고 마케팅 분석 업체 아이지에이웍스(대표 마국성)와 센트럴투자파트너스(대표 김학균)는 17일 판교 코트야드 메리어트에서 진행한 설명회에서 소위 '대박' 게임에 편중되는 벤처 및 엔젤 투자사와 달리 마케팅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소규모 개발사를 위한 100억 원 규모 펀드 '스타웍스'(Starworks)를 소개했다. 공식 출범일은 오는 4월 1일이다.

스타웍스는 아이지에이웍스가 게임성과 수익성에 대한 기준을 대폭 낮춰 기회의 폭을 넓힌 펀드로 정성·정량 평가를 거쳐 선별한 모바일 개발사와 퍼블리셔를 대상으로 하며 전문 벤처투자사 센트럴투자파트너스가 자금을 집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센트럴투자파트너스 김학균 대표는 "자금회수의 문제로 인해 연매출 100억 원이 기대되는 게임이 아니면 벤처캐피탈(VC)로부터 투자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새로운 개념의 벤처 투자 펀드를 통해 창의적인 게임 개발자들과 공존할 수 있는 구조를 확립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대표이사와 법인이 원금 상환의 의무를 부여되는 일반 투자(PF)와 달리 스타웍스는 펀드 자금을 조달받아 마케팅을 집행한 게임이 실패할 경우 원금 상환의 의무가 없다. 실패에 따른 부담을 스타웍스가 떠안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아이지에이웍스가 보유한 각종 마케팅 플랫폼을 토대로 게임 흥행을 위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이 펀드의 특징이다.

아이지에이웍스 김수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스타웍스는 일반 PF와 달리 게임 매출이 안나올 경우 원금 상환 의무가 없다"며 "스타웍스가 리스크 테이킹을 전담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단 아이지에이웍스와 센트럴투자파트너스의 내부 심사를 통과한 게임만이 이같은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양사는 정성 평가를 통해 후보군을 추려내게 되며 펀드 참여를 신청한 게임사는 2~3주 내로 결과를 통보받게 된다.

이 평가를 통가한 게임을 대상으로 500만 원에서 최대 1천만 원 규모의 테스트 마케팅이 진행되며 이때 아이지에이웍스는 각종 지표 분석을 통해 해당 게임이 누적 매출 5억 원에 도달할 수 있을지 여부(1차 정량 평가)를 가늠하게 된다. 이 단계까지 통과한 게임에 한해 1억 원(테스트 마케팅 비용은 차감)의 본 마케팅 지금이 집행된다.

해당 자금을 모두 소진 시 아이지에이웍스는 2차 정량 평가를 통해 지난 성과를 분석해 마케팅 비용(1억 원)을 추가 집행할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즉 스타웍스를 통해 개발사는 총 2억 원의 마케팅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는 셈이다.

펀드 지원금에 대한 상환은 오픈마켓 및 외부 플랫폼 입점 수수료를 제외한 나머지 수익을 배분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원금을 모두 상환할 때까지는 5:5(개발사:스타웍스)로 수익을 배분하며, 원금 회수 이후 원금의 500%에 도달할 때까지 7:3(개발사:스타웍스)으로 배분한다. 이후 원금의 500%까지 마저 상환한 이후 발생하는 모든 수익은 개발사가 취하게 된다.

가령 스타웍스를 통해 1억 원을 조달받은 게임사는 게임 수익을 통해 총 6억 원을 상환하게 되며 이후 발생하는 매출은 전부 게임사의 몫이 된다. 단 앞서 언급했듯 게임이 실패해 매출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1억 원의 원금 상환 의무는 배제된다.

마국성 아이지에이웍스 대표는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100위 권을 한 달만 유지해도 월매출 1억 원 이상을, 540위라면 월 2천400만 원 가량 매출이 발생한다"면서 "스타웍스는 1~10위 권 게임을 노리는 대박 투자가 아닌, 최소한 성공 가능성이 있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게임 흥행을 돕는 마케팅 펀드로 개발사와 투자자 모두가 윈윈할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이지에이웍스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비즈니스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솔루션을 출시해 왔다. 최근 자사 솔루션에 연동된 앱이 5천500여 개를 상회하고 1일 10억 건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모바일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