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세나기자]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은 3박4일의 제주도 수학여행을 마치고 금요일에 돌아오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2014년 4월 16일, 이들은 배에 갇힌 일반인 승객과 더불어 끝내 집에 돌아오지 못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의 이야기를 모은 인터뷰집 '금요일엔 돌아오렴'이 출간됐다.
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은 세월호 참사 직후부터 8개월간 유가족과 동고동락하며 그중 부모 13명을 인터뷰했다. 이 책은 유가족의 애타는 마음, 힘없는 개인이 느끼는 국가에 대한 분노와 사건 이후 대다수 가족이 시달리는 트라우마 등을 고스란히 담았다.
"생전에 나랑 팔짱 끼고 드러누워서 '아빠 이 다음에 내가 아빠 비행기 태워줄게' 했어. 근데 미지가 나왔는데 그 생각이 딱 나는거야. 헬리콥터를 탔는데 아유, 이 자식이 죽으면서까지 비행기를 태워 주는구나. 봐봐, 먼저 나왔으면 앰뷸런스 타고 올라왔을 건데 늦게 올라와갖고 헬리콥터 탄거. 그것도 비행기잖아 그죠? 이 자식이 죽으면서까지도 약속을 지키려고 그랬을까."(유미지 학생의 아버지 유해종씨 이야기 中 발췌)
이 책은 '제1부 살아갈 날들을 위한 기록', '제2부 기억하는 사람들, 기록하는 사람들', '제3부 사람의 시간, 416' 등으로 구성, 희생자들을 추억하는 가족들의 여러 모습에서부터 아픔을 딛고 자신의 처지를 용감히 직시하고 성찰해내는 방식을 조명하고 있다.
한편, '금요일엔 돌아오렴'의 수익금 전액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리고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공익적 활동에 쓰일 예정이다.
(416 세월호 참사 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지음/창비, 1만2천 원)
류세나기자 cream5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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