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삼성전자가 이르면 오는 3월 출시할 전략폰 갤럭시S6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퀄컴의 스냅드래곤810을 제외하고 자사 엑시노스7420(가칭)을 전량 탑재할 예정이다.
또 이는 일각에서 제기된 퀄컴 스냅드래곤의 발열 등 문제 보다 단가 등 가격 문제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상반기 출시되는 갤럭시S6에 자체 AP인 엑시노스 7420을 대거 탑재, 퀄컴 스냅드래곤810 탑재 비중을 줄이는 것으로 정책을 변경했다.
퀄컴 스냅드래곤810은 최근 발열 등 문제로 논란이 됐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이번 결정은 이같은 발열이 아닌 양측 협상 과정에서 접점을 찾지 못한 때문이라는 게 업계 해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퀄컴과 갤럭시S6에 스냅드래곤810 탑재를 위해 협상해 왔지만 퀄컴측이 단가를 기존 대비 높게 책정하자 이같이 결정했다는 얘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각에서 발열 등 스냅드래곤810의 성능 문제로 상용화 시기가 미뤄질 것이라 예측하지만 이는 지속적인 최적화 작업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삼성전자가 엑시노스 탑재 비중을 높인 것은 지난해 퀄컴과 공급을 논의하다 단가를 맞추지 못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LG전자 등 다른 제조업체들은 스냅드래곤810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이달 말부터 정상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LG전자는 스냅드래콘810을 탑재한 'G플렉스2'를 이달 말 국내 시장을 시작으로 다음 달 해외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G플렉스2는 별다른 변동없이 순차적으로 이달 말부터 출시될 예정"이라며 "스냅드래곤810은 상용화를 연기할 만큼 심각한 문제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 역시 "내부적으로 (갤럭시S6에) 엑시노스AP를 대량 탑재하기로 한 것은 맞지만 퀄컴 칩셋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향후 출시되는 갤럭시S6에 스냅드래곤810이 탑재될 수 있는 가능성은 열어놨다.
이날 주요 외신들은 삼성전자가 퀄컴칩의 발열 등 문제로 갤럭시S6의 생산량 중 80~90%는 엑시노스AP를 탑재하고 나머지 10% 정도에만 스냅드래곤을 탑재할 것이라 보도 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퀄컴측은 이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가 초기 출시되는 갤럭시S6에 엑시노스AP를 대거 탑재하기로 함에 따라 지난해 DS사업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한 시스템LSI 사업부의 실적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갤럭시S6가 삼성전자의 전략폰으로 전세계 시장에 출시, 엑시노스AP의 성능을 검증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는 만큼 공급처 확대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해 말 삼성전자가 애플과 14나노(nm) 핀펫 공정 기반의 모바일AP를 공급하기로 결정, 앞서 경쟁사인 TSMC 빼앗겼던 공급물량을 대거 회복한 만큼 시스템LSI 사업부에게는 좋은 호재라는 평가다.
이에 대해 이승우 IBK 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갤럭시S6에 엑시노스AP를 대거 탑재함에 따라 시스템LSI 부문에서는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수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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