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여야가 이명박 정권의 해외자원개발 비리 의혹을 파헤치기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구성에 합의한 것을 두고 새누리당 친이(친이명박)계 내에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친이계인 정병국 의원은 11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비리가 있었다면 철저히 파헤쳐야 되지만,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문제가 있는 양 정치적으로 접근해 미래를 내다보고 가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자원외교 같은 경우 벤처사업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단기간에 결과를 놓고 이러니 저러니 이야기하면 안 된다. 10개 투자해 1개만 성공해도 대박났다고 하는 게 자원외교"라며 "정권이 바뀌어서 정책이 전환되거나 소홀히 하면 안 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친이계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은 전날 밤 JTBC '뉴스룸'에서 "자원외교라는 게 이명박 정부만 한 게 아니라 노무현 정부, 김대중 정부 다 했다. 자원외교 자체를 문제삼는 것은 외국에서 볼 때도 옳지 않다"며 "자원외교 자체를 국정조사 한다는 건 난센스"라고 반발했다.
다만 이 같은 불만이 표면화해 당 주류인 친박계와의 갈등으로까지 번질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아 보인다.
당 지도부가 야당과 자원외교 국정조사에 합의하기 전 친이계와 충분한 협의를 거쳤고, 당사자인 이명박 전 대통령도 수용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친이계 일각에서는 "아무 잘못이 없다면 국정조사가 아니라 그 이상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정두언 의원)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당 지도부는 친이계의 거센 저항에 따른 당내 갈등이 우려되는 4대강 사업 국정조사에 대해선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는 상태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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